文대통령 "북핵폐기 단계적 접근, 美에도 지지 목소리 있을 것"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06.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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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CBS와 취임 첫 외신 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CBS 뉴스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 노라 오도널 앵커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17.06.20. (사진=청와대 제공)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CBS와 취임 첫 외신 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CBS 뉴스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 노라 오도널 앵커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17.06.20.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론인 단계적 북핵문제 해결 방식을 설파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의 아침 프로그램인 'This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오는 29~30일)을 앞둔 상태에서의 인터뷰였다.



문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서, 두 번째 단계로 북한의 핵 계획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며 "미국 내에서도 이와 같은 단계별 접근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비판했었다"며 "그 지점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시급하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입장 차이가 큰 게 아니라, 오히려 가깝다는 주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합리적인 체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라는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제재와 압력만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석방 엿새만에 사망한 것과 관련한 추모의 뜻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웜비어씨의 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며 조의를 표했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웜비어씨에게 부당하고 잔인한 처우가 있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북한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아직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많은 한국 국민들과 미국 시민이 있다. 북한이 이 사람들을 가족들에게 송환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웜비어씨의 죽음은 그가 북한 당국의 구금 중에 있는 동안 일어났다"며 "북한이 웜비어씨를 죽였다는 것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중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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