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 SK그룹 CR팀장(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0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는 박영춘 SK그룹 CR팀장(부사장)이 증언에 나섰다.
당시 박 부사장은 K스포츠재단, 더블루K, 비덱스포츠 관련 보고서에 '추진 주체 및 수행능력 대한 불확실성 이슈가 존재하나 K스포츠재단의 가시화된 활동에 대한 'SH'의 기대가 존재할 것인 바 'BH니즈'를 직접 태핑(접촉)하겠다'고 작성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이들 재단이 사업 수행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주로 비덱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박 부사장은 'BH니즈를 직접 태핑한다'는 표현에 대해 "속뜻은 여러 문제점이 예상되는데 그럼에도 계속 진행하길 원하는지 묻고 싶다는 의미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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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최씨의 재단 측 관계자들과 1차 미팅을 갖고난 후 안 전 수석이 본인에 대해 '빡빡하게 군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실을 알게됐다. 이에 대해 검찰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20여년 동안 청와대 부처와 일한 경험이 있지만 경제수석이 바로 관련 사항을 언급하는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면서 "수석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질책 이후 다시 갖게 된 2차 미팅에서 박 부사장은 비덱스포츠에 50억원을 지원하지 않고 K스포츠재단에 24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박 부사장은 "안 전 수석이 직접 서류를 전달했고 청와대 관련 일인데 절반도 안되는 금액을 지원해 SK그룹이 불이익을 입지 않을까 걱정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랬다"면서 "청와대 요구사항에 대해 비협조적이라고 비춰지지 않기 위해 20억원이 충분하다는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그 금액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박 부사장은 또 재단 측 관계자들과의 두 차례 협상 후 이형희 사장이 안 전 수석에 지원협상을 중단할 것을 건의했는데도 안 전 수석이 신속한 자금 지원을 하길 원한 것으로 생각했냐는 질문에 "그룹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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