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U+, 협업 관계 지속…통신시장서 이례적= KT와 LG유플러스는 18일 스마트폰 주소록 검색창에서 410만개 이상의 가게·점포 및 회사 등을 검색할 수 있는 '번호안내서비스'를 함께 시작한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가 함께하는 '번호안내서비스'는 이달 초 출시된 LG전자 (92,900원 ▲100 +0.11%) 'X500' 단말기부터 적용된다. 양사는 향후 대상 단말기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초에는 LG유플러스가 KT 자회사 지니뮤직 (3,135원 ▼5 -0.16%)(구 KT뮤직) 지분 15%를 267억원에 인수, 2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국망 서비스 '로라'에 맞서 'NB-IoT(협대혁 사물인터넷)'을 공동 구축하겠다고 선언을 계기로 시작된 양사의 플랫폼 동맹체제가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지속적 1위 견제냐 VS 결국은 '오월동주'냐= 통신 업계는 어느 산업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사안별로 이해관계 따라 공동 마케팅이나 같은 방향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경쟁사에 지분투자를 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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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KT와 LG유플러스의 장기 동맹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통신사 경쟁이 단순히 이통 가입자 빼앗기 싸움에서 벗어나 플랫폼 경쟁체제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2, 3위 기업 간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2015년 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 당시, 양사가 합병 반대를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서 다져온 신뢰가 저변에 깔려 있다. 당분간 양사의 밀월관계는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2등과 3등은 협조하면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KT와 관계는 계속 유지·강화될 거다. 필요하면 사업적 관계를 더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회장 역시 "양사가 보유한 최고의 IoT 기술과 인공지능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치열할 수밖에 이통시장 경쟁의 한계 탓에 '오월동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에 있어서는 결국 각자의 영역을 키워야 해 손바닥 뒤집듯 갈라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