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중국기업 IPO…컬러레이 올해 첫 상장사 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6.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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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12일 수요예측…윙입푸드 상장예비심 청구 등 줄줄이 국내 상장 추진 중

기지개 켜는 중국기업 IPO…컬러레이 올해 첫 상장사 될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악화됐던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국내 증시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컬러레이홀딩스가 지난 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3800~5800원으로 신주 14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내달 11~12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7월 17~18일 일반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육가공업체인 윙입푸드도 지난 8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 오폐수처리업체인 팀베스트인터내셔널, 의료용품 제조기업 캉푸인터내셔널메디칼 등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 중국 기업에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코스피에 상장한 섬유업체 중국고섬(2013년 상장폐지) 회계부정을 시작으로 △중국원양자원 (63원 ▼12 -16.0%), 완리 (21원 ▼14 -40.0%)의 감사의견 '거절' △웨이포트의 자진 상장폐지 결정 △차이나하오란 (27원 ▼8 -22.9%)의 대규모 유증 발표와 주가 급락 등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크리스탈신소재 (1,256원 ▲1 +0.08%)골든센츄리 (97원 ▼2 -2.02%)로스웰 (791원 ▲6 +0.76%)인터내셔널 △GRT (3,210원 ▼60 -1.83%)오가닉티코스메틱 (104원 ▲3 +2.97%)헝셩그룹 (205원 0.00%) 등 6개 중국기업이 약 5년 만에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지난 16일 기준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거나 공모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컬러레이홀딩스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해 희망공모가 범위 산정시 주관사에서 산출한 기업가치 대비 38~6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화장품·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진주광택안료를 제조하는 업체로 로레알·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억2376만 위안(371억원), 영업이익 1억2933만 위안(214억원)을 기록했다.

컬러레이홀딩스 공모 결과는 올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중국기업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상장 흥행은 증권사 입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공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올해 공모시장 '최대어'였던 넷마블의 증권사 인수수수료가 1%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중국기업의 인수 수수료는 5%대로 책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동부증권이 신한금융투자에서 해외기업 상장을 담당하던 중국기업 IPO 전문가 4명을 영입하는 등 업계에 '스카웃'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먹튀' 인식이 강했던 1세대 한국 상장 중국 기업과는 달리 지난해 상장한 2세대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화장품 등 중국에서도 유망한 업종 기업이 포진돼 있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은 이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주주환원 노력을 기울이면서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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