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대면 결제 '1초'… 롯데카드 '핸드페이' 상용화 임박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7.06.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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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페이 실제 써보니 '간편'… 편의점, 마트 등으로 확장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설치된 핸드페이 등록 단말기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설치된 핸드페이 등록 단말기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빠르면 이달말부터 일반인들도 롯데카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손바닥 정맥 결제 '핸드페이'(Hand Pay)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금이나 카드, 휴대폰조차 없어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5일 "빠르면 이달 말부터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20~30개 지점에 핸드페이 결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중에는 롯데마트, 빅마켓 등에도 단말기를 설치해 핸드페이를 상용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핸드페이는 사람마다 다른 손바닥에 있는 정맥정보를 활용해 신용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식별하는 단말기에 손바닥을 직접 대지 않고 근적외선 센서가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을 광선을 쏘아 식별하는 방식으로 위생적인데다 다른 인증수단에 비해 정확도도 높다. 흔히 사용되는 지문보다도 1000배가량 정확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특히 손바닥 정맥인증은 정맥 정보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맥의 패턴 정보를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고 이 또한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와 롯데카드에 분산 저장해 보안성이 강하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설치된 무인 계산기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설치된 무인 계산기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핸드페이 실제 써보니 결제까지 '1초'=현재 핸드페이 단말기는 지난달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만 설치돼 있다. 일반인은 1층부터 출입이 제한돼 있어 사용할 수 없고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해 있는 롯데그룹 임직원들만 사용 중이다.

롯데카드 직원의 협조를 얻어 직접 핸드페이를 실행해 봤다. 우선 편의점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 카드 등록을 해야 했다. 신분증을 주고 생체 정보 이용에 동의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직원이 시키는 대로 스캐너 위에 손바닥을 4번 올렸다가 뗐더니 2분 만에 손쉽게 끝났다. 직원은 카드 등록시 오류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리니 입구가 열렸다. 간식거리를 몇 개 사서 계산대에 올리니 컨베이어벨트가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계산을 마쳤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온 '결제'를 누르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손바닥을 단말기에 올려 결제하기까지 몇 초 걸리지 않았다. 손바닥 인증은 1초도 안 걸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금은 핸드페이 단말기가 무인점포에 설치돼 출입할 때도 손바닥을 올려야 하지만 일반 점포에 설치되면 한 번만 손바닥으로 결제하면 모든 게 끝난다"며 "결제 전에 확인 차원에서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추후에는 아예 번호 입력 없이 손바닥 인증만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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