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올해 말까지 '뉴스구독' 서비스 출시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6.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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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의 '탈페이스북' 대안 제시… 유료 구독 기능 선보일 듯

페이스북, 올해 말까지 '뉴스구독' 서비스 출시


페이스북이 올해까지 사용자들이 모바일 앱에서 직접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직접 뉴스를 구독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뉴스 서비스 플랫폼인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공급되는 기사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독 서비스는 유료 형태로 진행되지만, 홍보를 위해 첫 달은 무료로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 사업을 통해 자사의 수익을 어떻게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WSJ는 "현재 가장 중요한 쟁점은 페이스북이 결제 모델 플랫폼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언론사에 모든 수익을 줄지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파트너(언론사)들과 협력해 그들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목표와 필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구독 서비스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그리고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해 수익 성장을 위해 디지털 구독량을 늘리고자 하는 언론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자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뉴스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이마켓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디지털 광고 매출의 60% 이상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가져갈 것으로 분석됐다.

짐 프리드 리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창립자는 "페이스북이 글로벌 저널리즘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은 독자들이 언론사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페이스북이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성공적인 플랫폼을 만든다면 이는 언론사의 역사적인 게임 체인저(시장판도를 바꾸는 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었다.

지난 2015년 5월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에 자사의 뉴스를 표출할 때 구독 옵션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여러 언론사는 인스턴트 아티클에 자신들의 뉴스를 게제하지 않겠다며 '탈페이스북'을 선언한 바 있다. 언론사들의 트래픽을 페이스북에 빼앗겨 광고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킨지 월슨 뉴욕타임즈 부사장도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보다 직접 우리 회사 링크로 연결될 경우 구독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같이 언론사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페이스북은 구독 서비스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사의 탈페이스북을 막으면서 뉴스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뉴스 기관의 접근 방식을 반영해 사용자들이 유료로 구독 신청을 하기 전에 10개의 무료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언론사와 논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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