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소폭 하락…주택담보대출만 그대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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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 영향…고금리대출 충당금 규제로 저축은행 대출금리 큰 폭 하락

서울 한 은행앞에 대출금리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서울 한 은행앞에 대출금리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최근 오름세였던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소폭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정부의 고금리대출 관리 강화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수요가 여전히 많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4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41%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올랐다가 올해 2월 0.01%포인트 하락했다. 3월 0.05%포인트 반등했다가 4월 다시 떨어졌다.

상품별 금리는 △집단대출(3.10%→3.06%) △일반 신용대출(4.61%→4.52%) △보증대출(3.22%→3.15%) 등은 하락했다. 반면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 금리는 4.66%로 전월보다 0.3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1%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간 0.55%포인트 올라 2015년 2월 이후 2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시장금리가 떨어져서다. 4월 은행채(AAA, 1년만기) 평균금리는 1.55%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자금조달에 적용되는 코픽스(COFIX) 금리도 0.02%포인트 내린 1.46%를 기록했다.

6월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추가로 시장금리를 끌어올릴 유인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 여전히 거래 수요가 많아 금리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3.42%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3.05%, 중소기업 3.68%로 각각 0.18%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기업대출을 포괄한 은행 신규 대출 금리는 평균 3.42%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 소폭 하락…주택담보대출만 그대로
은행 저축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4월 신규 저축성수신 금리는 1.48%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1.44%,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2%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94%포인트로 전월과 비교해 0.05%포인트 축소됐다.

2금융권 대출금리도 변동성을 나타냈다. 4월 비은행 금융기관 신규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10.77% △신용협동조합 4.66% △상호금융 3.93% △새마을금고 4.01%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저축은행 0.19%포인트, 새마을금고 0.05%포인트 대출금리가 하락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 하락한 배경은 고금리대출 관리 대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저축은행 등에서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할 경우 관련 충당금을 50% 추가로 쌓는 방안을 추진했다.

최영업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금융당국의 고금리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10%대 중금리 상품 취급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예금금리는 △저축은행 2.07% △신용협동조합 2.05% △상호금융 1.74% △새마을금고 2.01%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대비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는 0.02%포인트, 상호금융은 0.06%포인트 상승했고 저축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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