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韓 통신망 협상 지속… 방통위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05.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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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망 '무임승차' 논란에 "협상 통해 원만한 결과 기대",
의도적 캐시서버 차단 및 설치 요구 '부인'

페이스북이 최근 불거진 국내 통신망 '무임승차' 논란과 관련, 통신사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논란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23일 발표한 SK브로드밴드 통신망 이용 관련 설명자료에서 "통신사업자들과 논의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 입장차가 팽팽한 상황에서 협의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조속한 시일 내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이동통신·인터넷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의 KT 캐시 서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기존에는 한국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홍콩 서버와 KT의 페이스북 전용 캐시 서버로 분산해 연결됐으나, KT 캐시 서버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접속할 때 장애가 발생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캐시 서버는 콘텐츠 사업자의 데이터를 통신사 IDC에 직접 저장하는 서버를 말한다. 캐시 서버를 두게 되면 콘텐츠 사업자의 서버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상호접속 고시 개정으로 통신사업자 간 협의 없이 캐시 서버 접속이 어렵게 됐다"며 "상호접속 고시는 통신사업자 간 내용으로 콘텐츠사업자(CP)인 페이스북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KT 캐시 서버 접속 차단은 정부의 고시에 근거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SK브로드밴드에 페이스북 전용 캐시 서버 설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강요한 바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제안사항으로 강요한 게 아니다"며 "장비 및 설치 관련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가 향후 이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페이스북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사업자 간 협의 내용과는 별개로 특정 인터넷 이용 회선 이용자들에 대한 차별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가 집중 점검대상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방통위 조사에도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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