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고위관계자는 23일 “한국 보험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돼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단돈 35억원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고 21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알리안츠생명에 투입한 금액은 총 2215억원이지만 앞으로 3조원대까지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안방보험 고위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특히 알리안츠생명에 거액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초기 투자 때부터 알았다”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자본력을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증자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하며 세운 투자 규모는 5조원이지만 장기적으로 10조원대까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총자산은 342조원으로 충분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데다 한국 보험시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10조원 이상의 투자도 가능하다”며 “금융당국이 허가해 준다면 한국의 손해보험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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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험시장에 대한 안방보험의 장기투자 의지는 지난 3월 대규모 유상증자로 새삼 확인됐다. 당시는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태였는데도 안방보험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총 7463억원이라는 거액을 국내에 송금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한중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3월만 해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절정에 달했다”며 “중국 기업 중에서 이같은 민감한 시기에 거액의 투자금을 송금한 곳은 안방보험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