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중소형사 가세, 판 커지는 전기차 보험=1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이달 중 전기차 전용보험과 관련한 참조순보험요율(이하 참조요율) 산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통계 부족 등의 이유로 전기차 전용보험의 요율을 산출하기 어려웠는데 보험개발원이 참조요율을 내놓으면 이를 활용해 상품 개발을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이후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하면 OO보험사" 무한 경쟁 예고=전기차는 휘발유 등 연료 대신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통해 구동되는 자동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약 13만대로 지난해말 대비 21.5% 늘었다. 2020년에는 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험으로도 가입할 수 있어 보험업계에서는 그간 전기차 전용보험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30,700원 ▼500 -1.60%)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한 후 동부화재 (95,500원 ▼1,700 -1.75%)와 KB손해보험 (32,800원 ▲50 +0.1%)도 뒤따라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현재 전기차 전용보험을 판매 중인 곳은 3개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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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새 정부가 전기차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보험업계도 전용보험 활성화에 물꼬가 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세먼지 절감 대책 중 하나로 2030년까지 현재 전체 등록 차량의 40% 이상인 개인용 경유차를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경유차를 대체할 대안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전기차는 비싼 차량가액에 비해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다. 통상 차량가액이 고가면 수리비가 많이 들어 보험료가 올라가지만 전기차는 아직 보급 초기 단계라 사고율이 낮아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급인 A차량의 경우 차량가액이 하이브리드는 2600만원이지만 전기차는 4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비싸다. 해당 차량으로 각각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38세 남성 기준, 3년 무사고, 부부한정특약, 새차임을 가정했을 때 하이브리드는 연간 보험료가 약 54만원인데 전기차는 50만원으로 오히려 더 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전기차 전용 신상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시장 선점을 위한 가격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보험료 할인은 물론 충전 지원 등 각종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