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협력의 규모와 정교함을 발전시키면서 맹수들의 사냥감 신세에서 벗어나 능력 있는 사냥꾼으로 탈바꿈했고, 나아가 군대와 관료제를 거느린 조직 설계자로, 오대양을 누비는 무역상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 집단이나 조직처럼 기업 역시 협력을 위한 해결책 중 하나이며 최근에 등장한 가장 진화된 협력체제 중 하나임을 역설한다. 기업이 탄생하게 된 본질적이고 입체적인 이해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설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협력이 즉흥적 대응을 억제하는 안정적 틀을 구축하는 성질을 지닌다면, 혁신은 예측 가능성을 흔든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을 새로운 질서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수평적 협력보다 단호하고 일방적 리더십이 요구되기도 한다. 결국 협력과 혁신은 서로 라이벌 관계에 놓인 셈이다.
저자는 “이른바 ‘윈윈 관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계를 혁신해야 하고, 혁신 역시 현실적인 질서로 변화하기 위해 열성적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협력과 혁신은 서로를 요구하고 보완하는 관계”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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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진화의 비밀=김은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448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