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자화자찬 "취임 100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지지율은 최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7.04.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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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자신이 이룬 성과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에 공개된 주간 연설 영상에서 "나는 내 행정부 출범 100일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 좋아질 것이며 더 빨리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일이라는 기준은 의미가 없지만, 내가 해온 100일은 누구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말해 둔다"며 "내가 취임한 이후 경제 자신감은 솟구쳤고, 최근 9년간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조업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은 사상 최고치며, 소규모 사업 자신감도 최근 40년간 최대치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100일 전에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을 인준 받은 점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 행정부는 현대 정치에서 처음으로 취임 100일 안에 새로운 대법관을 임명했다"며 "이전에는 136년 전인 1881년에 일어났다"고 자랑했다.

고서치 연방대법관은 지난해 2월 사망한 보수파 판사 안토닌 스칼리아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당시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명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고서치 연방대법관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지만 공화당이 상원 의원 과반만 찬성하면 통과되는 '핵옵션'을 강행하면서 이달 초 대법관 자리에 오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9일에도 자기 자랑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대형유세에서 그는 "100일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곳으로 펜실베니아만한 곳이 없다"며 "함께 엄청난 일을 해 왔고, 위대해질 준비가 돼 있으며, 위대한 전투에서 우리는 모두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8년 이후 32년만에 펜실베니아 주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였다.

그는 "100일동안 행정부는 위대한 시민들을 위해 일해 왔다"며 "광산 광부들을 다시 일터로 나가게 하고, 미국 철강·알루미늄 노동자들을 지키고, 일자리를 없애는 규제를 삭제했다"고 자평했다. 이 외에도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준비, 오바마케어 폐지 시도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매우 부정직한 사람들"이라며 언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언론)의 우선사항은 내 우선사항이 아니고, 여러분의 우선사항도 아니"라며 "만약 언론이 정직했다면, 그들은 엄청난 낙제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날 연설은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단(WHCA)의 만찬을 불참하고 열린 것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1921년부터 매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기자단, 할리우드 스타 등을 대거 초청해 연례 만찬을 주최해 왔다. 현직 대통령이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는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 36년 만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으로 수술을 받아 참석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워싱턴에서 다른 큰 행사가 있다"며 "워싱턴 오물(Washington's swamp)과 100마일 이상 떨어져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최근 CNN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조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취임 100일 전후 신임 대통령 지지율로는 꼴찌를 기록했다. 기존 최저 기록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지지율(55%)보다도 11%포인트 낮다. 또 NBC와 월스트리트의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0%를, ABC와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선 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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