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특혜 의혹' 이인성 교수 징역 3년 구형(종합)

뉴스1 제공 2017.04.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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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농단 벌이고도 제자에게 책임 떠넘겨"
이 교수 "특기생 도와준 거라 생각" 억울함 토로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성적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News1 신웅수 기자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성적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News1 신웅수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게 이화여대 학점 등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54)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28일 열린 이 교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특검팀은 "교육자라는 허물을 쓰고 제자에게 온갖 교육농단이라는 멍울을 덧씌운 피고인에게 일고의 용서도 있으면 안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구형에 앞서 이대 학생들이 쓴 대자보를 간략하게 언급했다. 여기에는 '의류학과 들어온 이래 이렇게 부끄러운 적 없었다' '열심히 살아온 제가 바보 같고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 등의 문장이 담겨있었다.

특검팀은 "다른 대학도 아닌 이대 교수는 상징성 때문에 더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강조한 뒤, "그럼에도 이인성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부탁한 사람 등을 원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십수 년을 이인성 밑에서 공부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제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며 "아울러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하면서 책임을 모면하기에 급급했다"고 엄벌에 처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교수는 최후 진술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반성했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유라 개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닌 특기생이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씨와 최경희 전 총장(55) 등과 공모해 정씨가 수강한 과목에서 성적 특혜를 주고 이화여대 교무처장의 학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교수는 정씨가 자신의 전공 학생이 아님에도 적극적으로 부당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씨의 입학과 학사 비리에 연루된 이대 관계자들의 재판 중 구형이 이뤄진 건 류철균 교수 이후 두 번째다.

이 교수에 대한 선고공판은 6월2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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