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코스피 '카운트다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4.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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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의 역사적 고점(2231.47) 돌파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4월초만 해도 시장엔 ‘4윌 위기설’로 우울했다. 마침 시리아,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졌다. 트럼프 케어의 좌절은 글로벌 증시를 이끈 트럼프 랠리의 종착역을 의미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재투자 중단 우려감이 미미하고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수그라들면서 시장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신흥국 제조업 기준 2016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 22.3%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각각 5.2%→5.8%, 4.6%→5.8%로 개선됐다.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각각 2.2%, 4.6%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지 못한 채 비용통제 등 마진 개선 효과가 더 컸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 들어 기업들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선진국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동조화를 강화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회복세와 글로벌 교역량 증가 등으로판단할 때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출이 회복되는 시기에는 이익 개선폭이 크거나 선투자로 빠른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내부적으로도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이래 1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수가 벌써 7종목에 달한다. 코스피 역사적 고점이었던 2011년2분기 1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1년 고점 당시 코스피 상장기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125조원을 기록했는데 현재는 18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박스피 돌파가 결코 허황된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2011년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의 초기 단계로 확정적 통화정책이 진행중이던 시기로 주식대비 채권의 저평가가 심화돼 주식시장의 하방 리스그가 높던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인플레이션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고 경제 성장에 대한 믿음이 강한 상황으로 경기방향성이 추세적으로 우상향 한다면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10% 내린 2만975.09로,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0.05% 떨어진 2387.4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00% 밀린 6025.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한 페이지짜리 세제개혁안 개요를 발표했으나 기업들의 민감한 이슈인 해외보유 자금의 국내 송금시 부과되는 송금세율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들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일부 실망감이 표출됐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1% 오른 49.6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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