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리포트]서진시스템, 한국의 폭스콘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04.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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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가장 적게 드는 회사"

[베스트리포트]서진시스템, 한국의 폭스콘


24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서진시스템, 한국의 폭스콘'입니다.

김갑호 연구원은 서진시스템 (26,800원 ▲550 +2.10%)에 대해 "베트남에 생산기반을 두고 중국보다 훨씬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에 빼앗긴 제품들을 되찾아오는 구조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글로벌 초대형 구매자가 국내에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566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 장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상 비수기인 1분기에도 놀라운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실적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서진시스템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신규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 보기)



지난달 신규 상장된 서진시스템은 통신장비 함체, 스마트폰 알루미늄 케이스 임가공, 스마트폰 조립(이하 EMS)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인수한 텍슨(지분율 99.8%)을 통해 통신장비 기구물, 반도체장비용 구조물 및 전원공급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텍슨은 이차전지용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구물과 전기차용 배터리 및 모터케이스, 외장제품 등을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에겐 한물간 사업으로 생각되는 사출·가공·조립 등이 주 아이템이다. 이들 아이템은 대부분 중국기업들과 경쟁하다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국내에서 많이 사라진 업태들이다.


그러나 서진시스템은 이러한 제품군을 가지고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베트남에 거의 모든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서진계열 회사의 베트남 생산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인건비 뿐만 아니라 원재료 및 재공품 등 공정의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조달하면서 원가를 총괄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생산하지만 품질은 한국 및 중국제조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S 및 갤럭시노트와 같은 플래그쉽모델의 큰 비중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QC(품질관리) 엔지니어 비중을 한국 대비 3배 이상으로 높여 불량률을 최소화했다.

독보적인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확장에도 제약이 없다. 현재 대형은 통신장비 함체 및 반도체 장비 기구물, 소형은 모바일 알루미늄 케이스 임가공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지만 ESS 및 전기차 기구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에서 기피하는 아이템도 모두 사업영역 확장 대상이다. 단품생산에서 모듈조립, 특히 스마트폰 관련 EMS(외주생산)사업도 확장 대상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베트남에서 저부가가치 공정을 외주로 돌리고 싶어한다. 과거엔 이를 수행해줄 중소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공정을 수행했지만 지금은 외주가공 비중을 증가시키고 있다.

동사의 스마트폰 EMS에는 포장박스조립이 포함돼 있고 스마트폰 EMS는 서브키, 사이드키, 디스플레이모듈 등 그 영역이 대폭 확장되고 있다.

금속물 가공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까지 갖춰 알루미늄 통신장비 함체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알루미늄 CNC, 다이캐스팅 시장도 장악해가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
통신장비 부문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2012년 인도의 4G LTE 망 조성의 주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르면 내년부터 5G에 대한 국내 투자도 시작될 전망된다.

서진시스템은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증가에 제약이 없다. 통신장비는 5G 등 시장이 매우 우호적이고 스마트폰 역시 알루미늄 케이스에서의 경쟁력과 EMS가 얹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회사 텍슨은 신성장동력으로 부족함이 없다. 서진시스템은 당분간 50%에 육박하는 성장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적게 드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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