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예쁘게 때려줘서 감사" 어리바리 안재홍의 귀환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이슈팀 서민선 기자 2017.04.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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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정봉이' 안재홍,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서 '어리바리' 사관 역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이서'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이서'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


어리바리 정봉이가 사극으로 돌아왔다.

tvN 드라마 '응팔'(응답하라 1988)의 순수청년 '정봉'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안재홍이 특유의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안재홍은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음에도 엉뚱한 행동으로 왕 '예종'(이선균)에게 구박받는 신입 사관 '이서'를 연기했다.

'코리아' 문현성 감독의 차기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과학수사를 즐겨 하는 왕 '예종'과,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 '이서'가 콤비를 이뤄 한양 내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제목은 추리물 같아 보이지만 실은 코믹극에 가깝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의 코믹 케미가 영화의 주된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이서' 역에 안재홍을 캐스팅 한 건 감독의 '신의 한 수'였다. 이선균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근엄할 수 밖에 없는, 그러나 설정은 근엄하지 않은, 그러면서 또 능력은 다 갖춘 엄친아 '예종'의 애매모호한 캐릭터로 인해 재미없어질 뻔한 내용이 그나마 '이서'를 연기한 안재홍 덕분에 유쾌해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모든 이유를 알았다"를 말을 유행어처럼 내뱉으며 혼자 잘난 체하는 예종의 옆에서 특유의 비장한 표정으로 "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다 한 대씩 얻어맞는다거나, 나름의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나섰다가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은 안재홍이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웠을 장면들이다. 어리바리하고 우직하지만 사랑스러운 사극 버전 '봉블리'를 보는 듯했다.





안재홍의 엉뚱한 모습은 영화에서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어졌다. 안재홍은 17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서 이선균에게 자주 맞던데, 서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선배님께서 워낙에 제가 예측 못하게 공격해 주셨다"면서 오히려 "예쁘게 때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답해 이선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안재홍의 어리바리 에피소드는 영화 촬영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배우 이선균은 안재홍과의 첫 호흡에 대해 "'이서'에게 질문하는 장면을 찍는데, (안재홍이) 7초 정도 늦게 대답을 하더라. 나는 사극이 처음이라 원래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물어보니 본인도 긴장을 해서 그런 거였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촬영 초반 20일 동안에는 계속 웃음이 터져 NG가 너무 많이 났다. 안재홍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졌다"고 말해 취재진과 배우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동명의 만화(허윤미 작가)에서 '왕과 사관이 직접 사건을 추리하고 수사한다'는 기본 설정을 가져와 재해석해 만들어진 영화로 이선균, 안재홍을 비롯해 김희원, 주진모, 장영남, 경수진, 정해인 등이 출연했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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