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해 말 60달러 중반…10% 오른다"-씨티그룹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4.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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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감산 합의 연장이 관건"

브렌트유 선물가격 추이(단위: 배럴당 달러)/그래프=블룸버그브렌트유 선물가격 추이(단위: 배럴당 달러)/그래프=블룸버그


올해 국제유가가 1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배럴당 50달러 초반 수준인 국제유가가 연말에는 배럴당 60달러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최신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올 하반기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 예상대로 재고가 감소하면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에 배럴당 60달러를 넘어 연말에는 60달러대 중반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54.8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2.41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이 올해 원유시장의 호황을 예상했지만 올 연말 국제유가 전망치는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친다. 씨티그룹은 지난 2월 연말 전망치로 배럴당 70달러를 제시했다.



수급 재균형 기대감에서였는데 씨티그룹은 이번 보고서에서 수급 재균형을 방해하는 리스크(위험) 요인이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우선 지난해 4분기 원유 공급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은 이를 '원유시장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라고 표현했다. 원유 증산은 국제유가 반등에 고무된 미국 셰일업계가 주도했다.

씨티그룹은 다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향후 6~9개월간 미국 셰일업계의 증산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그러려면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6월까지인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은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 연장에 실패하면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말 올해 1~6월에 하루 120만배럴 규모의 산유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등 11개 비OPEC 산유국도 뒤따라 하루 55만8000배럴의 감산을 결의했다. 덕분에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올 1월 초 배럴당 58달러 선까지 20% 넘게 반등했다.

감산 합의 연장 여부는 다음달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된 OPE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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