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자 투자펀드 압력받는 GM…이사회 물갈이 요구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7.04.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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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회장./사진=GM메리 바라 GM 회장./사진=GM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대표가 미국 자동차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에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등 압력을 넣고 있다. 그가 GM 보통주를 2 단계로 분리할 것을 요청했는데 GM이 투자자들과 이사진에게 왜곡된 정보를 알리면서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아인혼이 GM의 보통주를 2개로 나누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GM을 압박하기 위해 이사회 후보 3인을 제안했다.



이사회 후보에는 비니트 세티 그린라이트 파트너와 AT&T 브로드밴드 임원 등을 지낸 레오 힌더리 주니어 인터피미어 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 사모투자회사 하우새토닉 파트너스 설립자이자 콘솔에너지의 회장인 윌리엄 N. 쏜다이크 주니어 등이 포함됐다. 이사회 교체 건은 오는 6월 상반기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지난달 중순 GM에 보통주를 배당주와 배당 후 자사주 매입 권리를 부여하는 주식 등 두 종류로 나누라고 요구했지만 GM은 신용평가 하락을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 이에 그린라이트캐피털은 "GM이 이번 계획의 가치를 무시하고 그릇된 분석자료를 평가사들에 제공해 신용등급 하락 시나리오를 꾸미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제안은 주주배당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GM이 최근 2년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는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GM은 2009년 파산 이후 계속해서 회복세에 있는 만큼 신용평가를 해칠 수 있는 그린캐피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무디스 등 미국 3대 신용평가사도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WSJ는 메리 바라 GM CEO는 행동주의 투자자들로 인해 2번째 경영위기를 맞았다고도 보도했다. 2015년 대규모 리콜 등으로 자금난을 겪을 당시 대형 투자자 그룹이 소액주주들을 끌어들여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바라 CEO는 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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