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반잠수식 선박 위에 완전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 오후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동물 뼈로 정정했다. 현장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인력이 육안 검사로 내린 결론이었다. 미수습자 수습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성급하게 대응한 해수부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간 해수부는 세월호 선수·선미·우현 등 개구부 162곳, 좌현 리프팅빔 사이 등에 1~2.5㎝ 눈금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해 선체에 있는 유골이나 소지품 등의 유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동물 뼈가 발견될 당시 해수부의 설명은 또 다른 유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수중에 있을 때는 부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에 있는 것들이 낙하하는 힘이 미약했지만, 배수하는 과정에서 물과 뻘이 빠져나오면서 흐름을 따라서 이동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에는 중력의 작용으로 배수 과정에서 유실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기뻐하기보다는 침통해 했던 것도, 설마 하던 유실 가능성이 실제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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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함께 구성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해수부가 잔존물의 유실과 훼손을 막지 못했다”며 “모든 개구부에 대한 유실 방지 및 보강 작업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수부는 추가 유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거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육상에서 수색을 본격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과수와 해양경찰의 담당 직원을 각 1명씩을 반잠수식 선박에 상주시킨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유실방지망을 쳤다”며 “추가로 유출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의 목포신항 출발은 예정대로 오는 30일쯤 이뤄질 전망이다. 해수부는 30일까지 날개탑(부력탱크) 제거, 선체 고정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변수는 기상 여건이다. 이날 파고가 최대 2.2m에 달함에 따라 준비작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