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계속…주춤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7.03.27 21:39
글자크기

트럼프케어 표결 무산 이후 달러 약세 지속…세제개편안 등도 반전 기회되기 어려울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News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News1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가늠하는 지표인 달러 인덱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가도에 올랐던 미국 증시가 한풀 꺽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 인덱스가 0.5% 하락해 99.038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11 이후 최저치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자산인 금과 일본 엔화로 관심을 돌렸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1973년 3월을 기준점(100)으로 하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에서 발표한다.

이날 달러 약세는 지난 25일 트럼프 정부의 1호 법안이었던 미국건강보험법 개혁안인 이른바 '트럼프 케어' 표결이 하원에서 무산된 것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현실화되기 어렵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의회 장악력을 잃은 트럼프 정부가 주요 법안인 세제개편안과 인프라 투자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파운드화와 엔화가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파운드와 엔화에 대비해 각각 1% 하락했고, 유로화 대비 0.75% 내렸다. 아시아 통화도 달러 약세 수혜를 입었다. 한국 원화는 달러 대비 0.8% 가치가 올랐고, 대만 달러는 0.7% 상승했다.

지난 25일 트럼프케어 무산 이후 세금 개혁안이 곧 추진될 것이란 기대에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에선 부정적 의견이 강하다. 수 트린 RBC 캐피탈 마켓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개혁안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해 정부 예산을 줄이는 것이 전제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