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왼쪽부터),손학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17.3.26/사진=뉴스1
지난 25일 진행된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에는 6만2441명이 참여했다. 26일 전북 순회 경선에도 오후 4시 현재 2만4211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은 당초 25일 3만명, 26일 1만50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틀 모두 기대치를 두배 가량 넘은 셈이다.
우려됐던 조직 투표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26일 투표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실내체육관 주변엔 투표인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나 다른 동원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를 안은 부모나 30~40대 남성 등 개별적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5일 광주 일부 투표소에서 독려하는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큰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당 관계자들은 최근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고조된 '반 문재인 정서'가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25일 경선에서 안 후보가 60.69%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 역시 '문재인과 겨룰 수 있는 후보'라는 안 후보 측의 프레임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전주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재인을 이길 서민 대통령 손학규를 지지해달라"고 말했고 박주선 후보도 "이대로 가다가 호남은 문재인씨의 들러리가 되고 만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샤이 국민의당' 지지표가 일반 투표와 똑같은 방식(완전국민경선)으로 진행된 순회투표 때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이 200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한 것의 반사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흥행으로 소외감을 느낀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투표 행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