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대우조선 2.9조 신규자금 산은·수은 반씩 부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3.23 12:59
글자크기

[대우조선 추가 지원]산은·수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향 기자간담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32,050원 ▼1,150 -3.46%)에 대한 신규자금을 1대1로 부담하기로 했다. 다음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산은·수은의 구조조정 추진방안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신규자금 2.9조 산은 수은 분담 비율 알고 싶다. 또 비율 선정 과정에서 갈등은 없었나.
▶이동걸 산은 회장(이하 이 회장)=1대 1로 분담한다. 충분한 공감대를 갖고, 산은, 수은간 조금의 불편함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런 현황에 늦게 참여하신 최종구 행장의 이해도와 폭넓은 안목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종구 수은 행장(이하 최 행장)= 대주주 산은, 최대채권은행 수은 간 누가 많이 부담 하냐 적게 하냐 할 것 없이 공동으로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논의했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형님 역할한 산은에 감사하다.

-산은의 경영관리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산은 수은은 어떻게 질 것인가. 왜 꼭 반드시 지금이어야 하느냐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대선이 코앞이다.
▶이 회장= 우선은 위기관리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다. 책임 문제가 나온다면 책임을 피해갈 생각은 전혀 없다. 지금 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지금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들어가는 비용의 규모가 더 늘어나게 된다. 시간을 미뤄서 해결될 게 아니고 선제적으로 정리해야 할 문제다. 정치권도 4당 대표에게 설명하는 부분이나, 정무위에 하는 거나 여러 부분에 다각적인 의견을 많이 묻고, 최선의 선택 공감대를 얻고자 한다. 오늘 이 자리도 그 일환이다.

구조조정의 책임문제는 피해갈 생각이 전혀 없다. 구조조정에 대해 언제나 책임이나 사후를 고려한다면 구조조정이 잘못된 길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산은이 지난 세월 정상화시킨 많은 사례가 있다. 현대건설, LG카드 SK하이닉스가 그렇다. 현대상선의 경우도 비교적 안착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일정한 가닥을 잡아가는 데는 인내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 행장= 맡은 지 3주 된 입장에서 편견 없이 어떻게 하는 게 은행과 우리경제에 도움되는지만 보려고 했다. 그런 고심 끝에 나온 방안이다. 책임소재 말씀하시는데, 이 시점에 꼭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린다. 이 판단을 실행하는데 책임을 묻는 게 맞는지 판단했는데 이행 안하는데 대한 책임을 묻는 게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수은은 추가자본확충이 불가피해졌다. 산은이 현물출자를 하시는 건지.
▶최 행장=수은 자본확충과 관련해선 여러 안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자본확충펀드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와 산은 출자가 될 것인데, 얼마가 될지는 답변 드리기 어렵다. 다만 약 1조원 정도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걸로 보인다. 손실 규모가 어떻게 될지 봐가며 비율도 고민하도록 하겠다.

-사채권자 집회는 언제 열리나. 또 출자전환 가격은. 출자전환 후 대우조선 주식거래는 언제 재개되나.
▶이 회장=사채권자 집회는 4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출자자들의 전환가격은, 저희들에게 말미를 줬으면 좋겠다.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얘기해오면서, 저희 나름대로 초안이 있으나 이런 부분이 미리 공개돼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현금화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 주식거래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국민연금에도 최대한 설명과 설득을 하겠다.

-시중은행 참여 비중은 어떤 기준으로 마련됐나.
▶이 회장=시중은행에는 신규자금 참여, 출자전환, RG의 분담을 요구했다. 신규자금 참여의 부분은, 주주구성 등을 볼 때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출자는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본다. 이런 일들이 쉽지 않은 의사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자전환과 RG 분담에 참여해 준 시중은행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출자전환 비중은
▶이 회장=주채권은행과 수은이 전액 출자함으로써 시장에 본을 보이자 하는 의미로 차등을 뒀다.
▶최 행장=수은의 출자는 영구채 매입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주전망이 이번에도 또 틀린다면.
▶이 회장=지난번 상황은 어느 누구도 예상 못했다. 그리고 저가 수주에 관해, 우리나라 3개 조선소가 쌍방에 대한 비난이 있다.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측면에서 산은과 수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누가 저가수주를 하고 있느냐에 대한 방향을 잡고 싶다. 올해 해양금융연구소에 보내 3개사가 수주한 내용을 전면적으로 검증을 하겠다. 누가 저가수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명백히 엄중한 조치 취하겠다. 또 시스템적으로 저가수주를 막기 위해 해양금융센터가 검증하던 수주 규모를 5억달러 이상에서 3억달러로 하향조정할 것이다.

-한진해운과의 형평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회장=이번 지원안 결정을 놓고, 굉장히 죄송스럽다는 것 때문에 열흘 이상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보냈다. 혈세 낭비하지 않겠다고 일관되게 얘기했음에도, 앞뒤가 맞지 않느냐는 문제 때문에 괴로움이 컸다.

그러나 지금 지원을 중단하면, 국가적으로 입을 수 있는 피해가 59조원에 해당된다. 2년 정도 흘러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면 27조 이상의 리스크가 줄어든다. 정치적인 상황을 감안한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혈세 투입은 아끼고 싶다. 더 큰 위기에 대한 정황을 감안하고 결정을 내렸다. 가장 중요한 건 금융인으로 살아온 지금까지 국익에 대한 선택이 가장 큰 가치가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