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현 대표, 텔콘 경영권 확보 "글로벌 제약사 변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03.23 13:50
글자크기

텔콘 신약 물질 개발 주력...바이오사업 강화 위해 중원·텔콘제약 합병도 추진

바이오 신약기업 비보존의 이두현 대표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업체 텔콘 (775원 ▼8 -1.02%)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 텔콘의 최대주주인 텔콘홀딩스도 바이오사업 강화를 위해 이두현 대표를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텔콘은 오는 4월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두현 대표가 추천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의 경영권이 이 대표 측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당초 최대주주인 텔콘홀딩스는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대표 측이 추천한 이사진 선임을 고려했으나, 바이오 부문의 신규사업 로드맵이 완성한 뒤 임시주총에서 이사진을 교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08년 미국 남가주대학교 정경운 교수와 공동으로 설립한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비보존을 이끌고 있다. 설립 2년 만에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VVZ-149)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텔콘은 이동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장비를 생산한다. 2016년 3월 최대주주가 텔콘홀딩스로 변경된 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비보존, 중원제약, 텔콘제약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텔콘의 주 사업인 이동통신 기지국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32억원으로 전년대비 58.3% 감소하면서 사업 다각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텔콘홀딩스는 이 대표가 비보존을 바이오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킨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콘홀딩스 관계자는 “텔콘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두현 대표 체제로 사업 재편을 논의 중이다"며 "신약 개발부터 제조, 판매에 이르는 토탈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텔콘의 경영권 확보 후 국내 임상 2b상을 종료한 VVZ-149를 잇는 신약 물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텔콘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비보존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텔콘은 바이오 사업 매출 강화를 위해 자회사 텔콘제약과 중원제약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액상 제형부터 캡슐, 타정, 환제 등 다양한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중원제약은 ISO9001인증 업체로 충남 천안시에 2600㎡ 규모의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텔콘은 비보존과 신약 연구개발 전문회사 텔콘생명과학의 합병도 고려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비보존은 신규 파이프라인 및 연구소, R&D(연구개발)인력 등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상장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합병 계획이 마무리되면 텔콘은 생산을 담당하고 비보존은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구조가 갖춰져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텔콘과 비보존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