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수능교육 시장 '인기=매출'…여론조작 불사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03.1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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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스 2007년·2011년 이어 세 번째 논란…스카이에듀도 재판에 넘겨져 "수험생 유치 위한 관행"

동영상 '이투스에 촛불을' 통해 이투스 '댓글알바'를 지적하는 우형철씨(왼쪽) / 사진=동영상 캡처동영상 '이투스에 촛불을' 통해 이투스 '댓글알바'를 지적하는 우형철씨(왼쪽) / 사진=동영상 캡처


이투스교육(이투스)이 또다시 ‘댓글알바(아르바이트)’ 논란에 휩싸였다. 댓글알바에 대한 교육업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경쟁이 치열한 수능 교육시장에서 이같은 행태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교육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댓글알바 논란이 제기된 이투스는 앞서 2007년과 2011년 2차례에 걸쳐 댓글알바에 대해 사과했다. 이투스는 2011년 “이투스와 일부 소속 강사는 2007~2010년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알바활동을 했음을 인정한다”며 “2010년 12월 강사진 및 경영진 대거 교체와 함께 이후로는 알바 활동을 일절 금지했다”고 밝혔다.



다른 수능 교육업체는 직접 댓글알바를 쓰다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지난달 에스티유니타스 소속 본부장 A씨 등 5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에스티유니타스 자회사 스카이에듀 소속 강사들을 홍보하고 경쟁 강사를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관련자들의 직위를 해제하는 등 징계조치했다”며 “이날 이후로 댓글알바 근절을 위해 전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댓글알바는 급성장하는 수능 교육시장에서 수험생 유치를 위한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해당 업계 1위 이투스교육과 스카이에듀를 운영하는 현현교육의 2015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2091억원과 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7%, 82.8% 증가했다. 2015년 4월 메가스터디에서 분할설립된 메가스터디교육도 같은해 매출액 125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일부 교육업체는 절실한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교육, 병원, 육아 등 절실한 고객들이 몰리는 시장에서 댓글알바가 성행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높은 심리적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알바업체나 일부 직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행태 역시 이같은 관행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모임’(사정모) 측 강용석 변호사는 “발각돼도 일부 직원이 ‘과욕했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수백만 원의 벌금형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은 업체가 아닌 강사를 보고 선택하기 때문에 일부 업체의 댓글알바 행태가 드러나도 전체 매출에는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댓글알바 적발 시 수익의 일부를 벌금으로 내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댓글알바로 인한 수익과 손해 등이 명확지 않아 입증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A씨 등을 기소한 검찰 관계자는 “약식기소 없이 정식 기소(구공판)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은 댓글알바 행태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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