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워크아웃설까지… 대우조선 '망연자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03.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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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막기위해 CEO 해외 세일즈 나선 가운데 '워크아웃' 설…"금융당국 발표에 촉각"

대우조선해양 본사대우조선해양 본사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설이 제기된다. 대규모 회사채 만기 등을 막기 위해 신규수주 고삐를 죄던 대우조선해양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금융당국의 입장발표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연내 대우조선해양에 3조원 대 부족 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워크아웃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설'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9400억원에 대한 원금상환 유예를 조건으로 2조~3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조건부 워크아웃'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당국은 조만간 발표예정인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방안에서 추가 자금 2조~3조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워크아웃 추진설에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허탈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추진 관련, 금융당국과 채권단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갑작스럽게 워크아웃설이 흘러나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4월 4400억원 회사채 만기를 포함, 올해에만 연이어 돌아오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막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세일즈에 나서는 등 신규수주 드라이브를 걸던 중이었다.

최근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성과도 일부 있었다. 연초 해외 세일즈에 나섰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일에도 유럽 출장길에 올라 지역 선주들과 신규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매달 고정비용 등으로 최소 8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대우조선해양이 신규수주 드라이브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자력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로부터 선박건조를 명목으로 3000억원을 긴급 추가대출 받을 만큼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워크아웃 추진설 관련 정확한 정보 파악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라며 "일단 금융당국의 입장 발표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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