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논란' P&G 기저귀, 다이옥신·살충제 미검출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7.03.13 17:00
글자크기

프랑스 현지서 논란돼 소비자 불안↑…시중 판매 4종 성분검사 실시결과

'유해물질 논란' P&G 기저귀, 다이옥신·살충제 미검출


다이옥신 검출 논란을 빚었던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업체 P&G의 유아용 기저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P&G사의 유아용 기저귀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등 4종에 대해 성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이옥신 및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관계부처 담당자 및 약학·독성학 분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자문위원회는 시험기관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초 프랑스에서 판매 중인 P&G 기저귀 가운데 특정모델에서 다이옥신과 2종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이뤄졌다.

동일 모델이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비자 불안 여론이 높아졌다.



이에 국표원은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팸퍼스 스와들러 센서티브 △팸퍼스 크루저 △팸퍼스 이지업 등 4종에 대해 모델별로 시중 유통제품을 1개씩 골라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방식인 미국 'EPA-1613'(다이옥신)과 유럽 'CEN15667'(살충제)이 적용됐다. EPA-1613 방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07년 실시한 생리처리용 위생용품에 대한 위해물질 평가에도 적용된 방식이다.

조사기관 선정은 시험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2개의 민간 시험기관인 랩프론티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시험을 의뢰했다. 양 기관은 모두 국제공인시험기관과 잔류성유기오염측정기관으로 동시 지정된 곳이다.


국표원은 다이옥신과 살충제는 제조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배기·소각시설 등에서 배출돼 대기·토양 등에 잔류하다 식품·제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다이옥신의 노출경로의 90%는 음식물 섭취에 의한 것이다. 위생용품을 통해 피부에 흡수돼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국표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피부 접촉제품에 있어 다이옥신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유통되는 기저귀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 충족여부 조사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년 간 이뤄진 어린이 기저귀의 19종 물질에 대한 안전기준 샘플조사에서 부적합한 제품으로 나온 사례는 없었다.

국표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를 감안해 국내 주요 기저귀 제품에 대해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식약처와 위해성 여부를 평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구체적 조사 제품 선정은 업체의 자율적 시험 추진여부 등을 확인한 후 이를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