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비선진료'혐의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6일 오후 지난 90일간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비선의료진'은 존재했고, 박 대통령이 직접 이들의 사업을 챙겨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는 단골인 김 의원에서 지난 2013년10월부터 2016년 8월쯤까지 총 138회에 이르는 진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김 원장과 그 아내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의 특허분쟁, 중동 진출에 도움을 주려 했다. 도움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통해 이뤄졌다.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김 의원의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정 전 비서관은 이를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14년 8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 에미레이트(UAE)를 방문하면서 김 원장 부부를 데려갔다. 안 전 수석은 이들이 보건청, 국부펀드 관계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6개월 쯤 뒤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도 이들을 동행시키고, 현지 대형 병원과 미팅을 주선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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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의 연구개발(R&D) 지원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5억원을 지원받은 배경에도 청와대가 있었다. 안 전 수석의 지시로 산기평 관계자들은 박 대표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이례적으로 주관기관으로 선정,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이같은 특혜 과정에서 박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4900여만원의 금품을 건넨다.
특검은 대통령 비선진료 혐의로 박 대표와 안 전 수석 등 두 명을 구속 기소했다. 김 원장과 김상만 전 청와대 자문의,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 들은 불구속 기소했다.
'비선진료' 의혹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미용 시술, 또는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검은 다만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시술을 받았는지 등의 행적은 밝혀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