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2월 운임 800~900…작년 비해 크게 올랐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2.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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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전문가들 "올해 운임 상승하나 폭은 제한적일 것"

현대상선 6800TEU급 컨테이너선 '리퍼블릭'호/사진=현대상선현대상선 6800TEU급 컨테이너선 '리퍼블릭'호/사진=현대상선


이달 해운 운임이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올랐지만, 저운임 경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해운 운임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이달 1·2·3·4주 SCFI 종합지수는 각각 948, 886, 830, 815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 1·2·3·4주의 567, 592, 487·468 포인트 대비 크게 오른 수치다. 지난해는 선사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운임이 역사상 최저 수준이었고, 이는 한진해운 파산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0년 이후 매년 2월과 비교하면 현재 운임 수준은 작년 이후 두번째로 낮다. 2010년 이후 2월 SCFI 종합지수는 2014년 2월 마지막주 한번을 제외하고 1000~1300대 포인트 사이를 유지해왔다.

중국 춘절 특수가 지나고 4~5월 선사와 화주간 연간 계약이 맺어지기 전까지 2~3월은 전통적인 운임 비수기다.



SCFI 종합지수는 선사들이 브로커·포워딩 업체와 계약하는 운임의 평균가인데, 2009년 10월 컨테이너선 운임을 기준인 1000포인트로 보고 현 운임을 평가하며 주 단위로 집계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운임이 지난해보다는 상승하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출혈적인 저운임 경쟁과 선복(선내 화물적재공간) 공급과잉으로 해운산업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파산해 다른 선사들은 운임 면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이후 운임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경쟁업체 한 곳의 퇴출로 인한 반사 이익이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도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이 2~4% 성장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박용안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위원은 "올해 얼라이언스가 1~2개로 재편되고 경쟁 상대가 줄어들면 운임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선사들은 다음달 한진해운 (12원 ▼26 -68.4%) 공백 메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지만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한 SM상선은 다음달 초부터 부산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 태국, 베트남 등을 거치는 아시아 노선에 1300TEU급 선박을 투입한다.

4월부터는 미주노선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17,150원 ▲880 +5.41%)은 다음달 초까지 정부 출자 기관인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7500억원을 지원받아 해외 터미널 인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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