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100만 촛불, "특검연장-탄핵"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방윤영 기자 2017.02.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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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7차 촛불집회, 서울 도심 시민들로 가득 차…헌재 결정 임박, "끝까지 간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레드카드와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레드카드와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일(27일)을 이틀 앞두고 올해 들어 최대 인원이 촛불을 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연인원 10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라는 제목으로 민중총궐기와 1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함께 진행했다. 이날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이다.



퇴진행동은 밤 9시 기준 전국 연인원 107만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16차 집회 당시 84만여명을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본 집회가 시작하는 오후 6시가 넘어가자 광화문 광장은 물론 세종대로 사거리를 넘어 청계광장 인근까지도 인파가 운집했다. 주변 인도마저도 걸어 다니기 불편한 상황이 됐다.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 '즉각 탄핵' '특검 연장'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탄핵안 인용과 특검 연장 등을 요구했다. 광장 곳곳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 헌법재판소에 보내는 엽서 쓰기 등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직장인 김모씨(66)는 "오늘 날씨도 따뜻해서인지 지난 집회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며 "3·1절과 다음 집회에도 박 대통령이 탄핵 될 때까지, 끝까지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황찬우씨(44)는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서 전주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며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 촛불집회에 왔다는 황씨는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무엇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대기업 총수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공범자 구속 △박 대통령표 정책 폐기와 적폐청산 등도 집회 주요기조로 내세웠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7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제공=뉴스1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7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제공=뉴스1
본 집회에서는 일루셔니스트(마술사) 이은결이 탄핵을 주제로 한 마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공과금 고지서를 수십장의 지폐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이며 권력자들이 '세금을 자신의 돈으로 바꾸는 현실'을 풍자했다.

이씨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가끔 착각하는데 그들은 우리가 가진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이라며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들이) 책임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집회가 끝나고 저녁 8시10분쯤부터 촛불 시위대는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등이 있는 종로구 청운동, 효자동, 삼청동 방향으로 행진했다. 밤 9시쯤 행진을 마치고 광화문광장 북단 무대로 돌아와 간단한 마무리 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212개 중대 1만7000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서울 시내 광화문~남대문, 동대문~서대문, 태평로~경찰청 등의 구간이 모두 양방향 교통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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