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화법에는 불통이 깔렸었다…'레토릭의 몰락'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2.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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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수 박사(전 KBS 기자) 책 출간 '청자의 감정 무시-논리 부족' 등 약점 지녀

박근혜 화법에는 불통이 깔렸었다…'레토릭의 몰락'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탄핵으로 권한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몰락을 레토릭(수사학) 관점에 주목해서 분석한 책이 나왔다. 불통이나 대면보고 기피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던 박 대통령의 화법을 수사학 측면에서 해석한 것이다.

저자인 장경수 박사(전 KBS 기자)는 ‘레토릭의 몰락’에서 박 대통령의 레토릭이 왜 소통과 동 떨어져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고통을 안겨줬는지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동굴 레토릭’으로 규정한 박근혜의 레토릭을 불통, 주술, 사유화로 세분화해 살펴보고 있다. 박근혜의 레토릭은 논리가 실종됐으며 청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고 무엇보다 신뢰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박근혜 수사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휴전선은요?’(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당시 비서실장이 소식을 전하자 되물었다는 첫 마디)와 ‘대전은요?’(2006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 지방선거를 치르며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수술 뒤 선거 판세를 물으며 처음 꺼냈다는 말)도 조작의 냄새가 짙다고 장 박사는 분석한다. 고도의 계산된 이미지 정치의 산물이라는 것.



저자는 대통령의 수사(어휘)와 경험 빈곤의 해결책으로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경연제도 부활과 멘토 제도의 도입, 공론장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장 박사는 KBS 기자 시설 해외 정상과 인터뷰를 성사시킨 것으로 유명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등 세계정상급 인사 12명과 단독 인터뷰에 성공해 방송 인터뷰 전문기자로 명성을 쌓은 바 있다. 정년퇴직한 뒤에는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와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다.

◇레토릭의 몰락=장경수 지음. 고요아침 펴냄. 207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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