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조각가 김영원 작품, DDP서 본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2.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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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그림자-길' 작품 기증…"사람의 향기와 정신 느낄 수 있게 제작"

김영원 조각가가 DDP에 기증한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길'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김영원 조각가가 DDP에 기증한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길'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인간에 대한 탐구를 표현해 온 한국 대표 조각가 김영원의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길'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영구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DDP에 기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DDP 디자이너 컬렉션’의 세 번째 기증품으로 'DDP 미래로' 입구에 영구 전시된다.



‘DDP 디자이너 컬렉션’은 현존하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의 작품을 기증받아 디자이너의 정신을 DDP 방문객들과 함께 공유한다.

컬렉션 1호는 2015년 10월 8일부터 지난해 2월 28일까지 DDP에서 전시회를 연 산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거인의 두상’이다. 2호는 지난해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시를 진행한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콘브라 한복 드레스’다.



‘거인의 두상’은 배움터 조형 계단 로비에 전시돼 있다. ‘콘브라 한복 드레스’는 장 폴 고티에 측과 협의를 거쳐 오는 가을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전시될 예정이다.

김 조각가가 기증한 ‘그림자의 그림자-길’은 DDP로 들어오는 통로이자 동대문 지역의 실질적 시작점인 미래로 입구에 설치됐다. 그는 지난해 9월 8일부터 이달 말까지 DDP 야외에서 진행된 '나 미래로' 조각전을 위해 8미터 높이의 대형 청동 조각품 ‘그림자의 그림자-길’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 작품은 마음의 길을 찾기 위한 작가의 고민을 인체의 앞면과 뒷면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 하단에 부착된 QR코드를 이용해 1500도가 넘는 작업 환경에서 대형 청동 주물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김 조각가는 "DDP라는 물성이 강조된 공간에 사람의 향기와 정신적인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새로 만들고 배치하려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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