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 뉴타운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머니투데DB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59.85㎡의 중층 입주권 가격은 6억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지난해 9~10월 6억원 후반~7억원 초반의 고점을 찍은 후 하락을 거듭했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아이파크’ 84.97㎡의 입주권 시세는 올들어 6억2000만~6억3000만원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10월 7억5000만~7억6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빠진 셈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아이파크2차’ 84.9㎡의 분양권은 이달 들어 5억5000만~5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해 11~12월엔 시세가 6억원을 웃돌았다. 불과 두 달 만에 최대 5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원아이파크’ 84.97㎡의 분양권 시세는 5억7000만~5억8000만원에서 5억2000만~5억4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업계는 가격하락의 이유를 입주물량 부담에서 찾았다. 아현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대단지 입주 본격화로 일시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 단지에선 역전세난 조짐까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전세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세입자를 빨리 구해야 하는 입주 임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지는 것같다”고 전했다.
마포·서대문구 일대는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오피스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30~40대까지 직장인 가구의 매매·전세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이다.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 수요가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에서는 2015년 하반기 이후 DMC파크뷰자이 1~3단지, 공덕자이, 아현역 푸르지오, 래미안 웰스트림 등 단지별 가구 수가 1000가구를 넘나드는 대단지 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1600여 가구 규모 e편한세상 신촌 1~3단지, 애오개 아이파크(125가구) 등의 입주가 진행 중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매니저는 “마포·서대문구의 경우 일부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가 물량부담으로 가격조정을 받지만 기존 아파트 매매가엔 큰 변화가 없다”며 “배후수요가 탄탄한 지역인 만큼 전셋값이나 매매가 모두 일시 조정 이상의 추세 하락국면이 연출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 자치구별 2월 말 이후 입주 예정 물량을 보면 영등포구가 3141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송파구 2469가구 △종로구 1919가구 △강동구 1686가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