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영국도 "트럼프가 싫다" 반대 시위 확산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7.02.21 10:10
글자크기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들이 미국 '대통령의 날'에 '내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반 트럼프 행진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들이 미국 '대통령의 날'에 '내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반 트럼프 행진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대통령의 날인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항의 시위 주최측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미시건, 그랜드래피즈 등 28개 도시에서 수천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센트럴파크 근처에 있는 트럼프 인터네셔널 호텔 앞에서 시위자들이 "그는 속이고 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당신의 눈을 떠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이디스 크레스머(78세) 시위 행진 참여자는 "그는 못된 성격을 갖고 있다"며 "가장 최악인 것은 그가 사람들의 공포와 상처를 자극해 서로 싸우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기차를 타고 온 루이스 로베라(38세)와 그의 아내는 7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시민이 아니지만, 우리 아들은 미국 시민"이라며 "우리는 아들이 올바르고 좋은 정부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 시위 주최측은 연방정부 재정 삭감, 멕시코와의 장벽 건설 등 트럼프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는 우리 대통령이지만, 그는 뉴욕커를 상징하는 모든 가치를 공격하고 있으며,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스엔젤레스 주최 측은 대통령의 날에 항의 집회를 열자는 제안에, 페이스북을 통해 4300명이 시위에 참석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에서는 시카고강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에 약 1200명이 모였다. 시위자들은 "나의 몸 나의 선택", "예수는 피난민이었다"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는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들을 빗댄 것이다.

공휴일을 맞아 자녀를 데리고 시위에 참가한 부모들도 많았다. 사진작가인 엘린 멀로니는 12살 아들과 9살 딸을 데리고 행렬에 참여했다. 그는 "이민자 가족으로써 나는 반 이민 행정 명령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결합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트럼프가 하는 모든 일은 '분리'"라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은 시위에서 체포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1월20일 트럼프 취임일 이후 가장 큰 시위였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국빈으로 방문하게 되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달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올 하반기 영국에 국빈으로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 의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해 180만명이 격을 낮춰야 한다고 청원함에 따라 이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청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추진해야 한다는 청원 서명자도 30만명을 넘어 의회는 이를 함께 논의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