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개혁 순항?…'1조위안 클럽' 지형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2.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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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칭다오 등 서비스산업 호황에 GDP 1조위안 클럽 편입

중국 지도부가 추진하는 경제구조개혁이 순항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블룸버그는 15일 '1조위안(약 166조6100억원) 클럽'의 지형 변화를 대표적인 신호로 꼽았다. 중국에서 GDP(국내총생산)가 1조위안 이상인 대도시로 최근 편입된 곳들이 서비스산업의 호황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과거 제조업과 투자 중심이던 경제의 중심축을 서비스업과 내수로 전환하는 경제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장쑤성 성도인 난징과 산둥성의 칭다오가 지난해 1조위안 클럽에 합류한 데 주목했다.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진 경제활동이 두 도시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난징과 칭다오의 합류로 1조위안 클럽은 모두 12곳으로 늘었다. 1조위안 클럽에서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톈진 등의 순으로 GDP 규모가 컸다.

1조위안 클럽은 지난해 중국 전체 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 경제 규모를 웃도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1조위안 클럽(위부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톈진 충칭 쑤저우 우한 청두 항저우 난징 칭다오, 단위: 십억위안)/그래프=블룸버그1조위안 클럽(위부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톈진 충칭 쑤저우 우한 청두 항저우 난징 칭다오, 단위: 십억위안)/그래프=블룸버그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뒤 지난해에는 51.6%로 더 높아졌다. 난징에서는 지난해 서비스 부문이 10%의 성장률을 뽐냈다. 같은 해 중국 경제 성장률 6.7%를 훌쩍 웃돌았다. 덕분에 난징에서는 서비스업이 지난해 GDP의 58.4%를 차지했다. 현지 통계당국에 따르면 인터넷, 소프트웨어, IT(정보기술) 서비스, 관광 등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칭다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곳에선 전자상거래와 이에 따른 물류산업, 제약 및 통신장비 등 첨단 제조산업이 뜨고 있다. 칭다오의 서비스산업은 지난해 9.2% 성장하며 이 지역 경제의 54.7%를 차지했다.

난징과 칭다오에선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도 지난해 10% 넘게 늘었다.


서비스와 내수 중심의 '신경제' 부문에서 이미 앞서 나간 도시들도 구조개혁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의 선전이 대표적이다. 선전은 지난해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와의 GDP 격차를 불과 118억위안으로 좁혔다. 최첨단 산업과 서비스산업의 호황 덕분이었다.

다만 그동안 중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온 충칭과 톈진이 지난해 GDP 순위에서 여전히 5위와 6위를 차지한 건 중국 정부의 투자 지원에 의존한 경제성장 역시 계속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충칭의 GDP는 지난해 10.2%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첸완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베이징 주재 이코노미스트는 톈진과 충칭이 중국 정부의 투자로 이익을 봤지만 1조위안 클럽에 든 도시들은 대개 정부의 투자가 시들해져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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