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행진…"비트코인 산업 5배 성장 전망"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2017.03.01 06:00
글자크기

[이코 인터뷰]국내 비트코인 온라인 거래소 1위 '빗썸'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가 금융계와 산업계, 정계와 학계 등의 관심 있는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이정아 이사/사진=홍봉진 기자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이정아 이사/사진=홍봉진 기자


“비트코인 거래량은 늘고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비트코인 거래소의 사업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머니투데이와 데일리시큐가 지난달 22일 개최한 '스마트 금융 & 정보보호 페어(SFIS) 2017'에서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가상통화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등 700여종이 넘는다. 이 중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2016년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국내 비트코인 온라인 거래소 1위 '빗썸'(Bithumb)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이정아 전략기획이사(39)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가장 성공한 디지털 통화로 장래 세계 통화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1년 전 비트코인 총 발행량은 1520만개, 시가총액 65억달러 정도였으나, 현재는 총 발행량 1619만개, 시가총액 19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가격도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초 430 달러였으나 지난해 말 966 달러까지 2배 이상 치솟았고, 올해 2월 중순 1100 달러를 넘으며 2013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는 1200 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활성화로 비트코인 관련 산업 5배 이상 성장 전망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비트코인 거래소는 가장 성공한 핀테크 모델로 투가가치가 높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국내 비트코인 시장은 총 거래액 약 1.5조원, 거래량 200만 BTC의 규모로 급성장했다.


빗썸은 2014년 설립 이래 매년 250%씩 성장을 거듭해 국내 거래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온라인 거래소 1위로 부상했다. 지난해 빗썸은 거래액 1조원, 거래량 140만 BTC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거래액이 월 3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원수는 35만명, 총 예치금은 500억원에 달한다.

이 이사는 “올해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리고 외부투자를 100억원 정도 받아 비트코인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글로벌 가상통화 서비스를 론칭하고 내년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는 야심찬 목표를 드러냈다.

이어 “비트코인은 아직 가맹점 수가 적고 가격 등락이 심해 기존 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지만 해외송금을 하거나 화폐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사용하는데 유용하다”며 "비트코인 관련 산업이 3년 내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관련 산업으로 비트코인 거래소, 송금업체, 보안관련 업체, 컴퓨터 부품업체 등이 주목받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업계 1위로 부상

이 이사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핀테크 사업 중 몇 남지 않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다”며 회사 창업에 함께 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초기에는 투자자나 거래처에 비트코인을 이해시키는 것부터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초청 강연을 가면 “비트코인은 발행이나 관리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 가맹점이 별로 없어서 물건을 구입하는 용도로 유용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비난도 들었고, 비트코인 거래소에 입금한 예수금이나 비트코인이 안전하게 보관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사업 초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2014년 설립된 빗썸은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가운데 후발주자이지만 빠르고 다양한 입출금 채널을 도입하는 전략으로 비트코인의 보급과 사용자 확대에 집중하면서 3년 만에 업계 1위로 부상할 수 있었다. 실시간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상품권, 해피머니상품권 등과 제휴해 충전과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 전략도 비트코인 거래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거래·입출금 시스템 안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거래 안전을 위해 하루에 소요되는 비트코인 양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프라인 디스크로 따로 분산 보관하고, 외부 회계법인과 에스크로 계약을 통해 회원의 예수금을 별도 보관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 이사는 "안전한 거래시스템과 서버 안정성으로 서비스 오픈 이후 어떠한 해킹사고나 접속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비트코인 업체의 위험 요소는 규제의 부존재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13일 비트코인을 이용해 해외송금을 한 ‘센트비’업체를 현행 외국환관리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해외송금은 은행을 통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업체를 통한 해외송금을 불법으로 본 것이다.

중국에서도 지난달 8일 인민은행이 9개 중소 비트코인 거래소들을 소집해 불법송금, 돈세탁 등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할 경우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자본유출의 주요 통로로 여기고 있다.

이 이사는 “비트코인이 블랙머니의 유통경로이며 탈세 등의 불법적인 용도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안타깝다”며 “빗썸은 자체적으로 금융업계에 준하는 자금세탁 방지 정책을 운영하며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빗썸도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송금 시스템을 준비했었지만 불확실한 규제 때문에 결국 해외송금 업무는 취급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 거래소 업체에 가장 위험 요소는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라 관련 규제의 부존재"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관련 업체들이 비트코인 관련 규정을 만들기 위해 수시로 회의와 서면조사를 하고 있어 상반기내에 해결책이 나올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방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 일정 부분 규제가 생기겠지만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해진다”면서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가 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서 유용한 결제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 통화 대체재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비트코인 산업의 장래는 밝다"며 무한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1위 '빗썸'의 월별 거래액 추이/자료제공=빗썸(Bithumb)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1위 '빗썸'의 월별 거래액 추이/자료제공=빗썸(Bithumb)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