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최대 1.8조 수주 눈앞, 자금난 해소가 관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0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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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 선사와 2600억원 규모 LNG-FSRU LOI 체결… 6척 추가계약 옵션도 포함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왼쪽)과 엑셀러레이트 롭 브링겔슨 사장이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건조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왼쪽)과 엑셀러레이트 롭 브링겔슨 사장이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건조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31,000원 ▼200 -0.64%)이 2600억원 규모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수주 계약을 눈앞에 뒀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비슷한 조건에 6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옵션이 포함돼 계약 규모는 최대 1조8200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에너지 업체 엑셀러레이트에너지(이하 엑셀러레이트)와 17만3400㎥ 규모의 LNG-FSRU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본 계약은 4월 이내에 체결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OI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대부분 본 계약 성사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본 계약에서 체결하게 될 수주금액은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17만3400㎥ 규모 FSRU의 가격이 이 정도 선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LNG운송업체 호그LNG로부터 수주한 17만㎥급 FSRU의 계약도 2억3000만달러 규모였다.

대우조선해양과 엑셀러레이트가 체결한 LOI에는 앞으로 최대 LNG-FSRU 6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비슷한 계약금액으로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금액이 1조8200억원까지 늘어날 여지가 있는 것이다.



LNG-FSRU는 천연가스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 별도의 대형투자 없이 경제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엑셀러레이트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적으로 설계해 2005년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LNG-RV (LNG 재기화운반선)를 운영하는 선사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LNG-RV와 FSRU 선대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첫 수주를 눈앞에 뒀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자금난 해소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장 4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해소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라며 "어떠한 선택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4월 회사채 만기를 막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1월 말 기준 수주잔량 330억달러(약 37조9000억원, 109척)은 국가 리스크로 돌아오게 된다. 선주들이 수주잔량 중 상당 부분을 취소할 수 있어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잔량 가운데 55척이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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