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왼쪽)과 엑셀러레이트 롭 브링겔슨 사장이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건조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에너지 업체 엑셀러레이트에너지(이하 엑셀러레이트)와 17만3400㎥ 규모의 LNG-FSRU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본 계약은 4월 이내에 체결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OI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대부분 본 계약 성사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엑셀러레이트가 체결한 LOI에는 앞으로 최대 LNG-FSRU 6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비슷한 계약금액으로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금액이 1조8200억원까지 늘어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엑셀러레이트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적으로 설계해 2005년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LNG-RV (LNG 재기화운반선)를 운영하는 선사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LNG-RV와 FSRU 선대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첫 수주를 눈앞에 뒀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자금난 해소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장 4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해소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라며 "어떠한 선택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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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회사채 만기를 막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1월 말 기준 수주잔량 330억달러(약 37조9000억원, 109척)은 국가 리스크로 돌아오게 된다. 선주들이 수주잔량 중 상당 부분을 취소할 수 있어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잔량 가운데 55척이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