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네오디안테크, 이사회 중립성 훼손 '논란'

더벨 류 석 기자 2017.02.09 09:09
글자크기

회사 경영진과 주주 '대립각'…대학 동창 이사·감사 선임 의혹

더벨|이 기사는 02월08일(16:0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네오디안테크놀로지 (2,210원 ▼85 -3.70%)(이하 네오디안테크)의 이사회가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주주들이 이사회 내부 사내이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감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크게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오디안테크가 이사회의 중립성 논란으로 주주들과 공방을 벌일 조짐이다. 현재 일부 주주들이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개인정보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주들의 위임권을 넘겨받은 소액주주모임 네비스탁이 지난 6일 네오디안테크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권 행사'에 관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증명에는 신임 사외이사 및 비상근 감사 선임, 기존 이사 해임 요구가 담겨있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회사 가치가 답보 상태에 있고,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며 "이사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고, 경영상 중요한 판단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인물들로 이사회가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오디안테크는 자바(Java) 기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로마소프트가 흡수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주로 개발하고 있으며,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회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 네오디안테크의 이사회는 이현진, 정현수 공동대표, 임채욱 비상근 이사, 황병우 사외이사, 김경현 감사 등 등기임원 5명과 1명의 비상근 감사로 구성돼 있다.


주주들은 먼저 이현진 대표와 부부관계에 있는 정현수 대표의 해임을 제안했다. 회사의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인물을 대표이사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정현수 이사는 회사의 사업과는 무관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과거 경력 등을 봐도 회사 대표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과거 한진해운 사태를 보면 전문성이 없는 대표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주들은 황병우 사외이사와 김경현 감사에 대해서도 중립성을 의심하고 있다. 황 이사와 김 감사 모두 이 대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명 모두 1970년생으로 비슷한 시기에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졸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이를 위해 중립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황 이사는 그런 측면에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또 김 감사도 이사회 내부 의사결정에는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이사회의 수많은 오판에 대해 방관했다는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주들은 신임 사외이사 선임과 신임 비상근 감사 선임을 제안했다. 향후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모은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회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오디안테크 관계자는 "내용증명을 받았고, 아직은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네비스탁은 회사 측에 오는 10일까지 관련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서를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율호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