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성공률 46%…임종룡 "새로운 조달통로 안착"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0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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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도입 1주년 기념식 개최…조달 성공 아이디어 121건, 조달액 180억원

도입 1년을 맞이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을 통해 창업자들에게 투자된 금액이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펀딩 성공률은 46%로 '절반의 성공'을 기록, 신생 벤처기업들의 새로운 조달 창구로 기능했다는 평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에서 열린 '크라우드 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임 위원장은 ""지난 1년간 많은 분들의 노력에 힘입어 크라우드펀딩이 창업·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통로로 안착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아이디어는 총 121건이었다. 투자자 수는 7172명, 조달금액은 180억으로 당초 목표 금액의 46.4%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불특정 대중으로부터 오로지 아이디어만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크라우드펀딩 고유의 ·특성, 미국(20%대) 등 주요 선진국의 제도 도입 초기 성공률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과라는 게 게 금융위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8건)이 가장 많았으며 IT·모바일(34건), 문화(16건), 농식품(7건), 교육(7건) 순이었다. 성공 건수와 별개로 문화 분야에서는 인천상륙작전·판도라 등의 영화 흥행작들이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마중물 펀드와 희망펀딩대출, 매칭투자조합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펀딩이 총 56건, 99억3000만원 규모가 이뤄졌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펀딩에 성공한 아이디어의 93%에 참여했으며, 기업별 일반투자자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133만원 수준이었다.

지난 9월 조달 성공 금액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밑돌면서 '크라우드펀딩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부의 '크라우드펀딩 발전방안'이 발표된 지난해 11월 이후 펀딩 시도(46건)와 성공 건수(13건), 조달금액(14억원)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중개업체, 유관기관이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며 "중개업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보다 많이 발굴돼 사업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올해는 인력·정보력‧네트워크를 갖춘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성장금융 등은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이 향후 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가는데 지원 역량을 더 쏟아달라"며 "희망펀딩대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2월 요건 완화 등 제도를 개선한 만큼, 가시적인 지원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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