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53조3300억원, 영업이익이 9조2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03%, 영업이익은 3.0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었던 2013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보다 매출액은 33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 늘었다.
◇ 효자 반도체, 분기 이익 절반 차지 = 4분기 실적 개선세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이 기간 매출액 14조8600억원, 영업이익 4조95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기간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거뒀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3400억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1% 증가한 수치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UHD(초고선명)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LCD(액정표시장치) 분야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2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6% 늘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한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이 갤노트7 단종 악재를 상쇄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생활가전(CE) 부문은 패널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B2B(기업간거래) 신규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햇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3조6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 0.49% 줄었다. 다만 프리미엄 TV 판매가 확대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 올해도 실적 개선 지속 전망 =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의 공정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는 고객사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10나노 제품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OLED 패널은 고부가 플렉서블 제품의 외부 거래선 공급을 확대하고 LCD는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방침이다.
IM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제품 안정성 강화 등 소비자 신뢰 회복과 함께 디자인·기능 차별화와 사용자 경험(UX)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QLED TV,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더불어 생활가전 B2B 투자를 확대하고 스마트 가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품 부문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시스템 LSI 10나노 양산 본격화, OLED 거래선 신제품 수요 확대 등이 예상되지만 완제품 시장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TV 판매 감소 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