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 전 비서관은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7회 변론기일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 대통령이 구조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했는데도 의혹이 불거진 것은 억울하다는 취지다.
정 전 비서관은 "큰 희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왜 좀 더 잘하지 못했냐는 질책과 비판은 정부가 감내해야 할 숙명"이라면서도 "마치 그 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일도 안하고 굿했느니 미용 시술받지 않았느냐 이러는 것은…"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한 것을 두고 "청와대 직원들도 관저 집무실은 집무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왜 거기가 집무실이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관저 집무실도 본관이나 위민관 등에 있는 집무실처럼 똑같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이므로 문제없다는 뜻이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당일 몇 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통령 부속실로 출근했다고 했다. 점심을 먹다 방송을 통해 '전원구조' 보도를 접하고 안도했고 오후 1시30분~오후 2시 사이 '뭔가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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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보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청와대에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갔고 자신은 관저와 부속실을 오갔다고 한다. 이는 앞서 박 대통령 측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행적 자료'의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
정 전 비서관은 당일 오전 신보라 간호장교가 관저에 있던 박 대통령에게 가글액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약 90분 간 머리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빈만찬 이런 때 (머리를) 할 때도 1시간이 안 넘는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