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신영복 선생 저서 매대. 교보문고는 "타계한 뒤 1년 동안 판매량이 (전년 대비) 70%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구유나 기자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고인이 타계한 지난해 1월 15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1년 동안 신영복 선생의 저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가량 늘었다.
특히 고인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 '서울',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의 임순례 감독에게 선물한 '더불어숨', 옥중에서 써 노촌 이구영 선생에게 선물한 '춘향전 병풍'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이철수 화백이 고인의 글씨를 넣어 창작한 작품 2점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콘서트에는 그의 동료이자 제자였던 성공회대 교수밴드 '더숲트리오'를 비롯해 성공회대 제자인 방송인 김제동씨, 가수 윤도현씨, 성공회대 인문학습원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가수 이은미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작곡가 김형석씨와 퓨전밴드 ‘두번째달’이 추모 음악을 연주한다. 고민정 KBS 아나운서와 배우 문소리씨는 고인의 글귀를 낭송할 예정이다.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추모사업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공연예매는 인터파크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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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공연으로 고(故) 신영복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추모 콘서트는 오는 1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다. /사진=머니투데이DB
그의 삶이 바뀐 때는 1968년, 당시 27살이던 그는 이른바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심과 2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대학 독서회와 연합서클 세미나를 지도한 이력에 반국가단체 구성죄가 적용되면서다. 그는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감옥살이를 했다. 살아 생전 4분의 1에 달하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셈이다.
그는 1988년 수감생활 이야기를 담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냈다.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담은 책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를 '시대의 스승'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후 성공회대에서 경제 및 사회학 과목을 강의하며 '나무야 나무야'(1996), '더불어 숲'(1998), '담론'(2015)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