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앞두고..동생·조카 뉴욕서 뇌물혐의 기소(종합)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7.01.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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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도주의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독일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의 이번 대회 불참을 비판했다. 사진은 정상회의에서 연설 중인 반 총장.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도주의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독일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의 이번 대회 불참을 비판했다. 사진은 정상회의에서 연설 중인 반 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인 반주현 씨가 뇌물 증여 혐의로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11일(현지시간) BBC,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기상씨와 반주현씨는 베트남 '랜드마크 72' 매각을 시도하면서 중동 관료를 사칭한 말콤 해리스에게 50만달러를 뇌물로 지급했다.



2013년 반기상씨는 국내 건설업체 경남기업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경남기업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8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랜드마크 72'를 매각키로 했고, 이를 상업 부동산 브로커인 반주현씨가 맡게 됐다. 반주현씨는 해리스를 중동 고위 관료로 믿고 50만달러를 건냈지만 '랜드마크 72' 매각에는 실패했다. 해리스는 반씨 부자에게 이메일과 문서를 활용해 중동 관료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이메일은 가짜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반주현씨는 뇌물 증여를 은폐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반주현씨는 해리스와의 대화에서 뇌물을 '장미(roese)'라고 지칭하며 "모든 서류가 '정무적, 합법적'으로 보이도록 꾸며야 하며 동시에 장미에 대해 (경남기업이) 직접적으로 연루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랜드마크 72' 대금 중 수백만달러를 수수료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오는 12일 귀국해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날 반기문 캠프 이도운 대변인은 서울 마포 사무실을 공개하고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사무총장이 다음날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간단한 질의응답을 가진 뒤 자택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3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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