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페소/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1% 가량 오른 달러당 21.6227페소를 기록했다. 그만큼 페소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작년 한 해 페소는 17% 급락하며 신흥시장 화폐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들어 이미 4% 빠진 건 물론 두 차례에 걸쳐 저점을 찍었다.
최근 트럼프는 포드의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시킨 데 이어 일본 자동차 토요타까지 미국 투자를 유치시키는 등 잇따라 항복을 받아냈다.
트럼프의 화살은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크라이슬러에도 향했다. 이날 페소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데엔 전날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멕시코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게 절대적인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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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선 11일 있을 트럼프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개사 모넥스의 주앙 프란시스코 카우디요는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페소에 영향을 미칠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선 (트럼프로부터) 호의적인 걸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마리아나 라미레즈 베포마스은행의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불안함이 증폭되고 있다며 "지옥같은 게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베포마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좀 더 명확해지면서 올 연말쯤이면 환율이 달러당 22.2페소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페소 가치 하락은 멕시코 물가상승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12월 이미 2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멕시코 정부는 올 1월 1일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9일 있을 멕시코 중앙은행 회의에서 금리인상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