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후 '지하철 귀가' 친서민 행보…'자연인' 신분 강조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7.01.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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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공항서 약식 기자회견 유력…첫 일정은 현충원 참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면담을 위해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유엔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면담을 위해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유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사흘여 앞두고 그의 귀국 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우선 12일 귀국 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면서 '친 서민 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측 관계자는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이동한 뒤 사당동 자택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자유인이 된 만큼 자연스러운 행보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퇴임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도 뉴욕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는 10년간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지하철을 단 2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에는 최근 그가 강조한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등에 대한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다음날 공식적인 첫 일정으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계획이다. 이후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이 거주하는 충주를 방문해 귀향 인사를 하고 부친의 선영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반 전 총장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는 여야를 가로지르는 행보를 통해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갈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장외에서 전임 유엔 사무총장 자격의 귀국행보를 하다 자신을 중심으로 정치세력이 모이는 상황을 감안해 늦어도 설연휴 전 대권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과 뜻을 함께하기 위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2차 탈당이 곧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반 전 총장측은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내고 대선준비 캠프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대변인으로는 이도운 전 서울신문 부국장을 내정했다. 이 마포 사무실에는 또김숙 전 유엔 대사와 김봉현 전 호주대사, 곽승준 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상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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