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 2만 돌파 실패…아 5.5센트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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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S&P·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 2만 돌파 실패…아 5.5센트


뉴욕 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만선 돌파에 또 다시 실패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98포인트(0.35%) 상승한 2276.9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3.12포인트(0.6%) 오른 5521.06으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다우 지수는 64.51포인트(0.32%) 오른 1만996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한 때 1만9999.63까지 상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한 종목 만이라도 5.5센트만 더 올랐더라면 2만 돌파가 가능했었다.

이날 증시는 투자자들이 고용지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상승 출발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도 보탬이 됐다.



특히 애플과 이른바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등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이 1.1% 상승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2.3%와 2% 올랐다.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1.5% 뛰었다.

기술업종이 0.96% 상승했고 산업과 재량 소비재 업종도 각각 0.54%와 0.43% 전진했다. 반면 통신 업종은 2.67% 급락했다.

◇ 12월 신규 고용 ‘예상 하회’… 임금 상승률 7년 최대
미국이 신규 고용이 예상을 밑돌고 실업률도 상승했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1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만8000명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4.6%에서 4.7%로 상승했다.

반면 시간당 임금은 26달러로 전년대비 2.9% 증가,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11월 수치는 종전 17만8000명에서 20만4000명으로 크게 상향조정 됐다.

고용자 수가 늘어난 데엔 헬스케어 부문과 사회복지 부문의 고용이 활발히 이뤄진 게 한 몫 했다. 실제 해당 부문에서 총 6만3300명이 고용됐고 이는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제임스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전체적으로 매우 강하다"고 진단하며 "올해 계속해서 노동 시장 강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활동참여율은 62.6%에서 62.7%로 소폭 상승했다.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전달보다 0.1시간 줄어든 34.3시간을 기록했다.

◇ 美 11월 무역적자 9개월 ‘최대’… 공장주문 2.4%↓
미국의 11월 무역 적자가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15년 8월 이후 최대치로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무부는 작년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가 전달 대비 6.8% 증가한 45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0.2% 감소한 1858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액은 1.1% 증가한 2311억달러로 집계됐다.

10월 무역적자는 종전 426억달러에서 424억달러로 소폭 하향 수정됐다. 물가변동 요인을 제거한 10월 실질 무역적자는 603억달러에서 636억달러로 확대됐다.

한편 11월 미국의 공장 주문은 전월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3% 감소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 줄었다.

내구재 주문은 4.5%, 비내구재 주문은 0.2% 감소했다.

◇ 달러, 저가 매수세+임금 상승에 강세… 엔화 1.5% 급락
달러가 저가 매수세와 임금 상승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4% 상승한 102.2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중국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1% 넘게 하락하며 1개월 최저치를 나타냈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2% 하락한 1.052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49% 급등한 117.06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19% 급락한 1.22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고용지표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임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시간당 임금은 26달러로 전년대비 2.9% 증가,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국제유가, OPEC 감산 합의 이행에 강세… WTI 0.4%↑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3달러(0.4%) 상승한 53.9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0.5% 올랐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1달러(0.18%) 상승한 56.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산유량은 48만6000배럴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전체로는 1060만배럴 감소하는 셈이다. 쿠웨이트 역시 감산 합의에 따라 산유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에 0.7%↓, 주간 2주 연속 상승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9달러(0.7%) 하락한 1173.4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8% 올랐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11.8센트(0.7%) 내린 16.519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3.3% 상승했다.

구리는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1.6% 올랐다. 팔라듐은 2.7% 상승했고 이번 주에만 11% 급등했다.

반면 백금은 0.6% 내렸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7.2% 상승했다.

◇ 유럽증시, 엇갈린 지표에 약보합…주요국 증시 소폭 상승
유럽 증시가 엇갈린 경기지표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주요국 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5% 하락한 365.4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1% 올랐다.

영국 FTSE 지수는 0.2% 상승한 7210.05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 치웠다. 7일 연속 상승세다.

독일 DAX 지수는 0.12% 오른 1만1599.01을, 프랑스 CAC 지수는 0.19% 상승한 4909.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유럽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로존의 지난해 말 경기신뢰 수준은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책을 연장한 데다 유로존 19개 회원국의 경기 회복세가 점점 더 뚜렷해 지고 있어서다.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작년 12월 경기신뢰지수가 107.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 106.6에서 1.2포인트 오른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106.8을 상회한 건 물론 201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니엘 하트만 반트레온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적 측면에서 독일을 포함해 유로존 국가들이 좋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통화정책으로부터 오는 바람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일의 11월 공장주문은 감전달보다 2.5%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2.4% 감소보다 더 줄어든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증가했다.

함께 발표된 동월 소매판매의 경우 전달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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