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자산' 루블·브라질주식…韓美日국채 손실봤다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6.12.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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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블화, 22% 상승…브라질 이보베스파, 63% 급등

통화 가치 상승률 순위./사진=블룸버그통화 가치 상승률 순위./사진=블룸버그


거대한 불확실성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자산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환시장에선 러시아 루블화 값이 폭등한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곤두박질쳤다. 이외에 증시 가운데는 브라질이, 상품시장에선 천연가스, 채권시장에선 베네수엘라 국채가 호황을 누렸다. 반면 나이지리아 증시, 모잠비크 국채시장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블룸버그는 29일 올해 최고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을 짚어봤다.



◇루블화, 유가 반등에 급등…최악은 英파운드화
올해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러시아 루블화 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루블화 가치는 유가 반등에 힘입어 올 들어 전날까지 21.31% 상승했다.

이어 △브라질 헤알화 20.96% △아이슬란드 크로나화 14.42% △잠비아 콰차화 11.96% △남아공 랜드화, 레소토 로티화, 나미비아 달러화, 스와질란드 릴랑게니화 각각 11% △카자흐스탄 솜화 9.34%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영국 파운드화는 올해 시련을 겪었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폭락한 파운드 가치는 올초부터 현재까지 17.08% 하락했다. 특히 이집트 파운드화가 -58.84%로 가장 많이 급락했다. 이집트가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가운데 달러 부족과 사회 불안 우려가 불거진 게 원인이다.

△수리남 달러화 -46.68%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37% △나이지리아 나이라화 -36.68% △모잠비크 메티칼화 -33.27% △시에라리온 레오네화 -27.34% △콩고 프랑화 -21.14% △앙골라 콴자화 -18.96% △기니 프랑 -17.71% △터키 리라화 -17.22%가 뒤를 이었다.

디지털통화 비트코인도 올해 100% 이상 상승하며 최고 수익자산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중국 위안화 약세로 중국의 비트코인 수요가 커진 게 주요 배경이 됐다. 영미권의 고립주의가 확산되면서 대안 통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테메르 기대감에 브라질 증시 호황…나이지리아는 반토막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올해 세계 각국 증시 대표 지수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미셸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친기업 정책과 경기부양책으로 사상 최악의 침체에 종지부를 찍고 정치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63.36% 올랐다.

이어 △카자흐스탄 KASE 59.95% △페루 S&P/BVL페루제너럴TRPEN 59.15% △러시아 RTS 50.03% △파키스탄 카라치100 43.05% △헝가리 부다페스트 29.81% △모로코 MASI프리플로엣 27.44% △콜럼비아 COLCAP 23.25% △베네수엘라 MKT 23.01%도 상승폭 상위 9위권에 들었다.

반면 나이지리아 증시는 올해 41.40% 폭락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나이지리아 경제가 20년 이래 처음으로 위축세를 겪을 전망에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그간 군과 무장세력의 충돌로 파이프라인이 손상돼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또 자본통제로 위국인 투자가 억제되는 것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밖에 △이집트 EGX30 -27.65% △가나 GSE -26.20% △몽골 MSEtop20 -22.84% △중국 상하이종합 -18.64% △잠비아 루사카 -16.53% △덴마크 OMX코펜하겐20 -16.41% △포르투갈 PSI20 -16.36% △라오스 라오스종합 -14% △이탈리아 FTSEMIB -13.28%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천연가스 가격, 60% 이상 급등…금속 중에선 팔라듐
에너지 상품 가운데 지난 12개월 동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건 60% 이상 급등한 천연가스다. 다음으론 원유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약 30달러 이하로 떨어지다 5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올초부터 이날까지 45.06% 올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올 들어 49.68%, 가솔린은 53.03% 올랐다.

금속 중에서는 팔라듐 가격이 20.27%로 최고로 상승했다. 이어 △구리 16.24% △은 14.13% △알루미늄 14.07% △금 7.15 △플래티늄 1.65%이 뒤를 이었다.

농작물 가격 상승률 순으로는 설탕이 22.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콩 15.44% △밀 13.19% △면 9.94% △커피 6.35% △옥수수 1.67%가 상위권에 들었다.

◇베네수엘라 국채 수익률, 50% 웃돌아…모잠비크가 최저
사회와 금융 불안이 여전함에도 베네수엘라 국채는 올해 들어 5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정난으로 식료품과 의료품 등을 수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도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로 달러빚을 계속 상환하고 있다.

이 밖에 에콰도르와 가나 등도 45% 이상의 국채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악은 모잠비크 국채로 거론된다. 모잠비크는 부채 위기와 가파른 인플레이션 급등을 겪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헝가리, 일본, 한국 국채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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