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배당락과 코스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12.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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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배당락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등 소외주에 햇살이 비친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강세다.

28일 시황인 것 같지만 실은 2015년 배당락일이었던 지난해 12월29일 쓴 기사다. 1년이 지난 28일 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배당락을 둘러싸고 비슷한 일이 매해 반복되는 셈이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으로 현금이 줄어들고 기업자산이 감소하면서 주식의 가치가 배당금 만큼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락, 역발상 투자를?=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전일대비 16.22포인트(0.79%) 내린 2025.95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올해 현금 배당액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할 때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을 감안한 코스피 배당락 지수는 2009.49로, 코스닥 배당락 지수는 614.68로 추정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배당락 지수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가 배당락 착시효과를 겪고 있을 뿐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는 것은 금융투자(증권사 상품계정)의 순매도다. 기관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6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는 1조1062억원에 달했다. 배당을 받기 위해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지지했던 금융투자가 순매도 전환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 이날 기관과 금융투자는 각각 1628억원, 1769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기관의 변심은 해마다 있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배당락일 전후 20일간 기관의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2011년을 제외하고 기관은 배당락 전 20거래일 동안 평균 2조2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배당락 이후 10거래일간 23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에 낙폭이 큰 것은 고배당주다. SK텔레콤 (51,200원 ▲200 +0.39%) 한국전력 KT LG유플러스 등 전력, 통신종목이 1~3%대 약세이며 기업은행 (13,920원 ▲360 +2.65%) 우리은행 등 은행업종을 포함해 메리츠화재 동양생명 등 보험주 등이 내림세다.


증권업종 중에서는 배당성향이 높은 NH투자증권 (12,120원 ▲210 +1.76%) 대신증권 한양증권 등이 3~5%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우 NH투자증권우 대신증권2우B 등 우선주도 약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의 매물 부담이 코스피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기관의 매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에 관심을 확대하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또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떨어진 고배당주 가운데 실적이 좋고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기관 매수 강도가 약했으나 어닝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은 배당기준일 이후에도 기관 순매수 지속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호조가 예상되나 기관 매수세가 약한 은행, 에너지, 비철금속, 디스플레이는 배당기준일 이후에도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월 효과' 기대감=배당락일을 맞아 코스닥 시장이 강세다.

특히 셀트리온 (177,600원 ▲200 +0.11%) 메디톡스 코미팜 바이로메드 휴젤 등 바이오, 제약주가 3~5%대 강세다. 배당락일을 맞아 대형주가 내리고 중소형주가 오르는 ‘1월 효과’ 기대감 등이 바이오, 제약주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월 코스닥 시장 수익률은 코스피 시장 수익률을 평균 4.8%포인트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고배당주가 대형주이다 보니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배당향 대형주 투자가 잦아들고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1월 효과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코스닥 수익률 강세는 다른 월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코스피 대형주 대비 소형주도 1월에 1.5%포인트 초과 수익을 거두는 등 1월 소형주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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