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대비 54.08포인트(2.74%) 오른 2024.6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힘입어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2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12월 미 FOMC·한국은행 금통위=한국시간으로 14~5일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국 선물금리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현재 92.7%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증시가 연말 상승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FOMC를 기점으로 연말 배당투자를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락 일 전일(27일)까지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원래 주주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나타날 숏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집중되면서 기관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오는 1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에도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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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5~16일에는 올해 마지막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린다. 최근 부결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 유럽발 리스크를 비롯해 유럽 은행권 구제금융 문제 등이 증시에 잡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증시는=탄핵소추안 가결로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정권의 레임덕(정권 말 권력 누수 현상)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코스닥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하반기 들어 12.9% 급락한 상태다.
최석원 센터장은 "가격이 많이 하락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겠다"며 "코스닥은 창조경제 등 중기·벤처 활성화 정책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정치·정책 안정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 정국이 적어도 3개월, 길게는 6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정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희석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이슈보다는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상승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거란 예상이다.
김성노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 이슈보다는 실적, 경기 등 경제의 펀더멘탈이 주식시장에 중요하기 때문에 탄핵 정국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브라질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브라질 증시는 신흥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