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증권가 "불확실성 해소…시장에 긍정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유경 기자, 구유나 기자 2016.1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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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2004년과는 상황이 정 반대의 반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번 표결을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로 판단했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한 불안한 정국에 대한 방향성 설정이라는 측면에서 불확실성 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탄핵안 가결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수급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심리 회복으로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글로벌 경기회복 등 글로벌 환경과 경기·이익모멘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새 대통령 선거 일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일반적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 경우 많은 국민의 지지가 있었던 만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등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외에서도 현 탄핵 정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수급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율은 강달러의 영향이 지속되겠으나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중소형주로 구성돼 불확실성에 취약했던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며 "그동안 중소기업 및 벤처 활성화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던 만큼 정책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노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브라질 선례에서 보듯이 정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이며 불확실성은 오히려 기회요인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국회의 결정과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지속될 여지는 존재하나 적어도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있을 수 있는 국정 마비에 대한 우려는 경감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연구원은 "지지율 등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증시 흐름은 최근 있었던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탄핵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부각되던 시점에는 브라질 증시가 부진했으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과정에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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