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도 임명 안했는데"…'트럼프 내각' 총재산 13조원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12.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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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시 행정부 때보다 30배 많아…노동자층 대변하겠다던 트럼프 공약 '무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블룸버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는 인사들의 재산 합계가 '역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차기 미국 행정부에 합류하기로 한 고위 인사들의 재산은 110억달러(약 12조7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합류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보다도 30배나 많은 규모다. 트럼프는 아직 차기 내각의 절반도 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가 미국 노동자층의 분노를 자극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결국 자신의 내각은 '동료 억만장자들'로 꾸리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NBC가 정치자금 등을 추적하는 미국의 비영리기관 '오픈시크릿'과 미국 격주간지 포브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자료를 종합해 집계한 트럼프 내각의 재산 현황은 다음과 같다.



◇토드 리케츠(46) 상무부 부장관..53억달러(약 6조1430억원)

토드 상무부 부장관 내정자는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의 공동 구단주로 공화당의 '큰손'으로 유명세를 떨처왔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의 대표 온라인 증권사 아메리트레이드를 세운 조 리케츠다.

◇벳시 디보스(58) 교육장관..51억달러(약 5조9100억원)


'교육활동가'인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 일가의 재산은 51억달러에 이른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로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옹호자이기도 하다. 시아버지는 리처드 디보스 암웨이 창업자, 남동생은 미국의 거대 사설 경호업체 블랙워터 창업주다.

◇윌버 로스(78) 상무장관..29억달러(약 3조3600억원)



별명은 '기업사냥꾼', '파산의 제왕'이다.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WL로스&코의 회장으로 기업 사냥으로 유명한 벌처(vulture) 투자자다. 썩은 고기를 파먹는 대머리 독수리(vulture)처럼 부실자산(기업)만 골라 사냥한다는 의미다.

로스는 1961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뒤 월가에서 신생기업에 돈을 대는 벤처 캐피털 전문가로 활약하다가 1980년대 말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정크본드) 시장의 붕괴를 계기로 기업사냥꾼으로 진로를 바꿨다.

◇스티븐 므누신(53) 재무장관..4600만달러(약 533억원)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에서 17년을 일한 금융 베테랑. 헤지펀드 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창업했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그의 사업 프로젝트 두개에 투자하기도 했다. 듄캐피털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영화 아바타 제작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벤 카슨(65) 주택도시개발장관..26000만달러(약 301억원)

유명 신경외과 의사로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자로 이름을 떨쳤다. 한때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카슨은 이제 차기 미국 정부의 첫 흑인 장관에 오르게 됐다.



◇일레인 차오(63) 교통장관..1690만달러(약 196억달러)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거쳐 2001년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발탁돼 8년간 노동장관을 역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아내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선박업계 거물로, 미국 선박회사 포어모스트 창업자인 제임스 S.C. 차오다.

◇톰 프라이스(62) 보건복지자관..1360만달러(약 158억원)



조지아주 6선 의원(공화당)으로 하원 예산위원장.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의료행정에도 밝으며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을 강력하게 반대해온 인물이다.

그는 공화당 내 다른 오바마케어 반대론자들과 달리 2009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포괄적인 법안을 제출하는 등 '의료분야 전략통'으로 꼽힌다.

◇제프 세션스(69) 법무장관..1580만달러(약 183억원)



앨라배마주 검사 출신의 세션스는 1997년 연방 상원에 진출한 보수파로 오바마 정부의 포괄 이민개혁법과 양형 완화 방침을 반대해왔다.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파로 분류되며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을 거쳐 17년간 상원 군사위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지만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증언이 나오면서 지명이 철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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